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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기업 조달비용 상승 걱정, 대우조선 리스크까지

기업들은 돈 구하기가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경기는 바닥이고, 기업 구조조정 등 악재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금융권 심사가 더 깐깐해질 게 뻔하다. 특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나오는 대우조선해양 지원 문제는 멀쩡한 기업들까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해외 차입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발행금리 상승이 예상된다.국제통화기금(IMF) 국제금융협회(IIF) 등은 신흥국의 '레버리지(차입투자)'를 경고하고 있다.

2017년 회사채 만기 자료=한국신용평가



◆ 기업들 빚 상환 부담

1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7년 전체 회사채 만기는 올해 보다 3조원 늘어난 43조원 가량이다. 이는 공사채, 은행채, 여전채 등 전체 크레딧 만기 225조원의 19.11% 규모다.

눈여겨 볼 대목은 취약기업으로 분류하는 A급 회사채 만기가 10조 8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보다 41.0%나 늘어난 금액이다.

BBB급 이하 회사채도 올해보다 0.1% 늘어난 3조 1000억원 규모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기업들은 걱정이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회사채 가산금리(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가 오르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웃돈을 주고 돈을 빌려쓸 처지에 놓였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전망한 올 1·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마이너스 19로 집계됐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은행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를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마이너스 13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기업의 영업실적 악화 우려 등을 감안해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대출을 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창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저성장 기조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2017년에도 인수·합병(M&A), 구조조정 등으로 사업재편에 따른 신용도의 리밸런싱(재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건설·조선·해운·철강·항공 등 5개 취약 업종의 만기액만 10조원에 달해 차환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은행권도 마찬가지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은행들은 부실채권 증가에 대비해 자본 비율을 선제적으로 높여야 할 요인도 생겼다. 금융권에서는 각 은행이 현재의 자기자본비율(2016년 1분기 기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2022년까지 추가 발행이 필요한 코코본드의 규모는 연 평균 약 8조2000억원(후순위채권 5조6000억원, 신종자본증권 2조6000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양원근 한국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은 "경상수지 흑자 등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달러화의 상당부분이 외환보유액으로 쌓여 국내 은행의 외화예금 조달 여건은 취약하다"며 "국내 은행들 역시 최근 20년간 외화예금보다 조달의 안정성과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는 외화차입에만 상당 부분 의존했다"고 지적한다.

◆웃돈 줘도 돈빌리기 힘들어 질수도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 대출금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걱정이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부정적 관찰대상(watch list)으로 낙인 찍히면서 투자계획은 고사하고, 당장 운영자금 마져 빌릴 곳이 없다" 한 중견 기업 재무담당 임원 A씨의 하소연이다.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사태로 기업과 은행은 또 다시 '재무리스크'의 트랩(함정)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부실기업들의 재무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온 은행들은 벌써부터 신규 여신은 커녕 기존 대출금의 만기 연장 마져 꺼리는 분위기다.

기업들은 은행권의 상환압력에 신용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웃돈을 준다해도 돈 빌리기가 여의치 않아 울쌍이다.

전문가들은 '금융권 상환 압박과 신용등급 하락 → 자금 조달 위축 → 투자 축소 → 실적 악화'라는 악순환 고리가 경제성장에 찬물을 끼 얹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업 상당수는 '신용거품' 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4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국내·외에서 신용등급을 받은 51개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평사로부터 받은 신용등급은 평균 1.6등급(AA+)이었다. 반면에 무디스(Moody's),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Fitch) 등 해외 3개 신평사의 신용등급은 평균 6.4등급(A)으로 국내 신평사의 평균치와 비교할 때 4.8등급의 차이가 났다. 신용평가등급은 주로 1등급(AAA)부터 부도상태인 22등급(D)으로 나뉜다. 신용평가 등급이 높으면 회사채 발행금리가 낮지만, 등급이 낮으면 발행금리가 높아져 자금조달에 부담이 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이보미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국내 기업은 위험에 따른 파급 효과를 고려해 외화부채를 줄이고 환위험 관리를 통해 유동성을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가계부채와 조선업 구조조정, 해외역풍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제약을 받아 급속도의 회복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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