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스페인 산 호르디 클럽에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G6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1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LG전자는 이번 주총을 통해 조성진 부회장 경영체제에 힘을 싣게 됐다.
이번 LG전자 주주총회에서는 구본준 ㈜LG 부회장과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가각각 등기이사로 재선임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은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며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과 정도현 CFO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정관상 이사 정원은 최대 9명에서 7명으로 줄며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재편됐다.
LG전자의 사내이사는 구본준 부회장과 조성진 부회장, 정도현 CFO 3인이며 지난달 24일 구 부회장을 대신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조성진 부회장이 1인 CEO 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LG전자보다 그룹 경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정도현 LG전자 CFO는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전략 스마트폰 G5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지만 G6는 성공적으로 판매해 재도약 기반을 만들겠다"며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인 M&A로 브랜드를 키우고 있지만 LG전자는 이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활용해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며 성장동력 확보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은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만큼 스마트폰 사업 턴어라운드에 집중할 예정이다. MC사업본부장 3년차를 맞은 만큼 스마트폰 사업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전략 스마트폰 G4와 2016년 G5의 흥행 실패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출시 당일 5000대, 1만5000대가 판매된 G4와 G5에 비해 G6는 첫날 2만대가 판매되며 전작보다 나은 출발을 가진 만큼 LG전자 MC사업본부는 이번 기회에 턴어라운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