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타면서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시중 은행들의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오름세를 타고 있지만 예금금리는 국내 기준금리를 따라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16일 기준 3.42~4.61%로 지난달 말 대비 적게는 2bp(1bp=0.01%포인트)에서 많게는 8bp까지 일제히 올랐다.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가산금리 확대로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각각 코픽스금리와 시중금리 연동 채권이 많아 시중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감독당국이 대출성장을 경계하고 은행별로 리스크 관리도 강화되고 있는만큼 가산금리도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예금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일반적으로 예금금리는 시장금리가 아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따라 움직인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한차례 금리인하 이후 동결되어 왔다.
이미 올 1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 차이는 2%포인트로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작년 8월 평균 연 2.95%에서 올 1월 3.39%까지 매월 상승했다. 반면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8월 평균 연 1.31%부터 1월 1.47%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예대마진이 주요 수익원인 은행들 입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호재다.
조달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실세요구불예금(저원가성예금)은 지난해 16.7%늘었고, 지난달에도 전달 대비 증가세가 이어졌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추가적인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부문이 전체 대출금리 상승을 견인하고 있어 가계부문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의 순이자마진 개선 폭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