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며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오는 30일 갤럭시S8을 공개하는 삼성전자는 지난 20일부터 방송 광고를 시작했다. 새 광고에서는 한 남자가 무심코 방문을 열자 광대한 우주를 맞닥뜨리게 된다. 방문이 우주공간과 연결돼 있던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 광고를 통해 갤럭시S8가 경이로운 세계를 펼쳐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상은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라는 문구와 함께 언팩 초청장의 "당신의 전화를 박스에서 꺼내라(Unbox your phone)"라는 문구로 마무리된다.
갤럭시S8 사양에 관한 정보는 출시 전부터 지속적으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S8은 스냅드래곤 835와 엑시노스9(8895)을 교차 탑재하고 QHD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내장 메모리 64GB, 램 4GB, 1200만 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 홍채인식 스캐너 등을 제공한다. 18.5:9 화면비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도 채택됐다. 갤럭시S8은 5.8인치, 갤럭시S8플러스는 6.2인치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냅드래곤 835와 엑시노스9은 10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해 설계·생산하는 AP이다. 반도체는 생산공정이 미세할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성능은 좋아진다. 두 AP 역시 기존 14㎚ 공정과 비교해 성능은 27% 향상됐고 소비전력은 40% 줄어들었으며 면적효율도 30% 개선됐다.
갤럭시S8은 다양한 색상으로도 선보인다. 미국의 안드로이드 뉴스 커뮤니티 '테크드로이더'는 최근 여섯 색상의 갤럭시S8 전면 케이스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 트위터에도 잠금화면, 콜앱, 온스크린 내브바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갤럭시S8플러스 골드 모델 사진이 유출됐다. 바이올렛(보라) 색상과 크림슨(레드) 색상 출시 추측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신규 광고를 공개하며 기대감 조성에 나섰다. 시장은 선점한 LG G6를 견제하는 한편 갤럭시S8 예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8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기능은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Bixby)'다. 애플의 AI비서 '시리'의 주요 개발진이 모인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지난해 10월 인수하고 준비한 삼성전자는 빅스비에 대한 공식 소개도 시작했다.
삼성전자 이인종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에 기고문을 올리고 빅스비 확대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완전성 ▲문맥인식 ▲인지범위 등에서 본질적으로 차별화된 빅스비를 통해 사용자가 스마트폰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열 것이라고 소개했다. 설명에 따르면 빅스비는 갤럭시S8 왼쪽의 전용 버튼으로 쉽게 작동시킬 수 있으며 불완전한 음성명령도 이해한다.
이 부사장은 "스마트폰을 켜고 잠금을 해제하는 과정 없이 빅스비 전용 버튼을 누르고 간단한 음성 명령을 내리는 것만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기본 탑재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일부에 우선적으로 빅스비를 적용한 뒤 향후 지원 앱을 늘려갈 방침이다. 타사 앱과 서비스에서도 빅스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도 공개한다. TV, 에어컨 등 스마트폰 외의 삼성전자 기기에도 빅스비가 도입된다.
이 부사장은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서비스 진화의 중심"이라며 "삼성전자의 인공지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빅스비의 가능성이 무한히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한 후 4월 1일부터 삼성디지털프라자, 이통사 대리점 등 4000여 매장에 체험행사를 연다. 소비자들에게 갤럭시S8 체험 기회를 제공한 후 7일부터 17일까지 예약판매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통신사별 공시지원금 역시 통상 정식 출시일에 공개하던 것과 달리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밝힐 예정이다.
예약판매기간 갤럭시S8을 신청한 고객들은 예약판매가 끝나는 18일부터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은 예약판매 13일 동안 40만대가 판매됐는데 갤럭시S8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이 판매될 것"이라며 "1년 만의 신제품인 만큼 빨리 제품을 써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사전 개통이 지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8과 갤럭시S8의 유럽 출시 가격은 799유로와 899유로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로 환산하면 각각 97만원과 11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