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묶은 배터리 팩. /삼성SDI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겨 소비를 늘리는 욜로(YOLO)족의 부상과 셀프 DIY 열풍이 이어지며 인테리어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에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가 미소를 짓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봄을 맞아 새롭게 집을 단장하는 셀프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집밥 열풍이 지속되며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했고 '인생은 한번 뿐이다(You Only Live Once)'를 뜻하는 욜로족이 부상하며 집 꾸미기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어난 탓이다.
셀프 인테리어에 빼놓을 수 없는 도구가 전동드라이버, 드릴 등의 전동공구다. 이들 기기 수요가 늘어나며 삼성SDI가 생산하는 원통형 배터리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전체 전동공구 가운데 무선 제품 비중이 47%까지 늘어난 가운데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전동공구용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도 2013년 3억6500만 셀에서 2017년에 8억500만 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2005년 삼성SDI가 시장에 뛰어들며 점차 점유율을 장악해갔다. 삼성SDI는 2005년 전동공구 업체 보쉬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7년 보쉬로부터 최고품질상도 수상했다. 현재 삼성SDI는 전동공구 배터리 시장에서 6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전동공구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SDI의 기술력 덕분이었다. 배터리는 모두 비슷한 외관을 하고 있지만 전동공구는 콘트리트를 뚫고 나무를 자르며 금속 표면을 갈아내는 등 기기에 걸리는 부하가 커서 고출력, 고용량이 요구된다. 부하가 큰 작업을 할수록 소비전력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배터리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고출력 기술이 있어야 이를 견딜 수 있고 강한 진동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안전성도 확보돼야 한다.
삼성SDI는 리튬이온 배터리 저항을 최소화해 발열 없이 고전류가 흐를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전동공구용 배터리에 비해 연속 방전 출력을 50% 증가시켰고 용량도 33% 향상시켰다. 과충전 방지 물질을 첨가해 충전기 보호회로가 고장 나는 등 예기치 못한 경우에도 발화, 폭발 등이 일어날 위험을 낮췄다.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에서 2013년 이후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SDI
그 결과 삼성SDI가 4대 전동공구 업체에 판매한 배터리가 지난해 12억 셀을 돌파했다. 이는 배터리를 일렬로 연결했을 때 지구 둘레를 2번 돌 수 있는 양이다.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에서 6년 연속 1위는 물론 2013년부터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50%를 넘고 있다.
또한 삼성SDI는 지난 2015년 8월 독일에서 열린 '유로바이크 2015' 전시회에서 에너지 용량을 한 단계 높인 '21700' 전지를 개발해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그동안 주로 사용된 원통형 배터리 '18650'에 비해 용량이 50% 늘린 21700 배터리는 전기자동차, 전기자전거, 전동공구 등 다양한 시장에서 호응을 받으며 원통형 배터리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루시드모터스와도 이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글로벌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7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출력, 수명, 에너지 효율 특성 차별화 제품을 선보이며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