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11번가가 지난해 5억6300만달러의 거래액을 기록해 오픈마켓 시장 1위를 달성했다.
SK플래닛은 터키 11번가(누마라 온비르)가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간 거래액 기준 5억6300만달러(약 6450억원·3월1일 환율 기준)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터키 오픈마켓 시장 1위 사업자 자리를 고수했다고 28일 밝혔다.
2위 사업자(헵시부라다)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으며 월 방문자 수는 1800만 명으로 거래액과 방문자 수 모두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SK플래닛의 터키 11번가는 시장 진출 3년만인 2015년 터키 오픈마켓 시장 1위를 유지했던 현지 업체(헵시부라다)를 제치고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 기준 1위에 등극했다.
가입자와 등록 셀러(판매자) 숫자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터키 11번가 가입 회원수는 800만명으로 전년대비 33% 증가했다. 등록 셀러는 6만2000명으로 63% 이상 늘었다.
터키 11번의 성장 비결은 지난 2014년부터 운영중인 지역 사무소(regional office)의 효과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SK플래닛은 넓은 영토를 가진 터키 시장의 특성에 맞게 앙카라, 이스마르, 안탈리아, 아다나 등 네 곳을 거점으로 터키를 4개 구역으로 구분해 각 지역 셀러 지원과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해 왔다. 이를 통해 운영 초기 1만8000명 수준이던 등록 셀러 수는 지역 사무소 운영 2년 3개월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다양한 셀러들이 모여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가입회원과 거래액 증가로 이어졌다. 사업 초기 이스탄불 중심으로 대부분의 셀러들이 밀집해 있었지만 지난해 이스탄불 이외 지역의 셀러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터키 고객들의 지역 특화 상품들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켰다. 이는 터키 e커머스 시장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과는 기존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터키 11번가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거둔 것이라고 SK측은 보고있다. 터키 11번가는 시장 진출 초기부터 오픈마켓 사업자, 판매자, 고객 모두가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주력해 왔다.
조원용 터키 11번가 대표는 "터키 11번가는 이제 후발주자가 아닌 터키 e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로서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도 e커머스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터키 고객들의 특성을 분석해 각 지역별 특화된 서비스와 추천상품들을 제공하고 중소상인들과의 협력을 위한 사업모델과 지속적인 기술투자를 통해 터키 e커머스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플래닛은 터키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진출에 이어 지난 2월 태국에 11번가를 론칭했다. 국내에서 11번가를 통해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검색·추천·챗봇 등 커머스 플랫폼 기술을 현지에 접목시키고 있다.
터키11번가 온라인 쇼핑 페이지 캡처. /SK플래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