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사 주식 5000주를 사들였다.최상규 사장, 조주완 북미지역 대표 등 LG전자의 최고경영진이 치근 일제히 자사주를 산 배경에는 다 이유가 있다. 책임경영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도 LG전자의 향후 실적 개선과 미래 회사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G6가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노트북 '그램' 등도 인기를 얻자 1·4분기 실적 기대가 큰 상황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이날 LG전자 주식을 5000전주를 주당 7만805원에 매입했다.
총 약 3억5000만원 규모이다. 이로써 조 부회장의 주식 수는 6735주에서 1만1735주(0.01%)로 늘어나게 됐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1인 CEO(최고경영자)로서 책임경영의 의지를 거듭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이 사업 전략과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작년 말 1인 CEO에 오른 조 부회장은 기본, 품질, 안정 등을 내세워 스마트폰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직접 챙기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1·4분기에 빠르게 실적이 좋아 질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LG전자가 1·4분기에 연결 매출액 14조8000억원, 영업이익 77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증권사 고정우 연구원은 "스마트폰(MC) 부문이 G6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혼합평균판매단가 유지와 중남미 지역 출하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영업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TV(HE)와 가전·에어컨(H&A) 부문은 제품구성 효과 등으로 작년 1분기와 비슷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다. 전장부품(VC) 부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부품 등의 출하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도 6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작년 동기보다 59.1% 늘어난 8040억원으로제시했다. 그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스마트폰(MC) 사업부가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기대 이상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도 LG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다.
그는 "마트폰 G6를 통해 모바일 사업부의 실적이 안정화되고, 생활가전(H&A) 부문은 OLED TV, 프리미엄 가전 등의 성장세를 타고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G6 출시로 많은 기대를 받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의 흑자 전환 스토리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보이는 시각도 있다.
KTB투자증권은 LG전자의 1분기 매출 추정치를 전년 동기보다 5.9% 많은 14조1503억원으로, 영업이익을 27.0% 증가한 6415억원으로 제시했다.
김양재 연구원은 "MC 부문의 영업적자는 기존 추정치(3152억원)보다 줄어든 1177억원으로 추정돼 시장 예상대비 적자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올해 업계의 제품 스펙 경쟁이 더욱 심화해 적자 축소 이후 흑자 전환 스토리는 다소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3월 들어 LG전자 임원들의 주식매입도 잇따르고 있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사장은 지난 29일 회사 주식 1126주를 매입했다. 조주완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전무)도 주식 550주를 주당 7만1100원에 매입했고, 황정환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연구소장(전무)도 704주를 주당 7만원에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