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경영

[미생에서 완생으로] ⑦29살 젊은총수도 빗겨가지 못한 세월, 김승연 회장이 그리는 포스트 한화

한화큐셀 김동관 전무/한화그룹



"29살 패기에 찬 젊은이가 이제는 재계의 어른이 됐다." 재계 서열 8위(자산기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도 세월을 비껴가지 못했다. 2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그룹 총수가 된 그는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통근 M&A로 한화그룹을 키워냈다. 이제는 그룹의 미래와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둬야 할 때가 됐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특히 3세 경영 승계는 점차 풀어야 할 숙제다. 김 회장의 두 아들인 김동관, 김동원씨는 이미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이들은 각각 한화큐셀, 한화생명에서 일하고 있다.

승계를 위한 그룹의 몸집 불리기와 체질 개선도 한창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등 자산 규모 17조원에 달하는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합병하면서 한화그룹을 재계 순위 8위까지 키워놨다.

◆ 김동관에 무게 실린 '한화', 김동원 상무도 광폭행보

한화그룹 지배구조



김 회장은 두 번의 통 큰 배팅을 한다.

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한 게 첫 번째다. 그는 보험업을 주력사업으로 추가하며 석유화학·유통·레저에 이어 '금융'이라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달았다. "젊은 CEO가 얼마나 버티겠어"라는 우려를 단번에 씻어냈다.

대한생명을 인수해 재계 10위권에 진입한 지 12년 만인 2015년 또한번 일을 낸다.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등 자산 규모 17조원에 달하는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합병한다. 2015년 4·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으로 30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덕분에 한화그룹의 사업 지주인 한화는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조1977억원과 1558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자산은 2014년말 138조원에서 2016년 6월말 173조원으로 늘었고, 비금융부문의 자산도 같은 기간 35조원에서 48조원으로 증가했다.

그룹의 큰 들은 완성됐다는 게 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경영권 승계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에 승계의 무게 중심이 기울어 보인다.

그는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태양광 사업을 끌어나가고 있다. 일찍부터 한화그룹의 후계자로 알려져 있던 김 전무는 2010년 독일에서 인수한 태양광 설비업체 한화큐셀에 차장으로 입사해 2014년 상무로 승진했다. 경영 능력도 어느정도 검증됐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영업적자를 냈던 한화큐셀은 지난해 매출 24억2660만 달러(약 2조7214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4.8%나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억750만 달러(약 2327억 원)를 기록, 2015년 7790만 달러(약 874억 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그룹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 전무는 삼성과 한화의 '깜짝 빅딜'에서도 깊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의중도 김 전무에게 실리는 분위기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한화큐셀코리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지분 50.15%)를 확보했다. 재계 관계자는 "세 아들, 특히 장남인 김 전무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김 회장의 의중이 담겨 있어 보인다"고 해석한다. 한화종합화학은 현재 한화의 화학 계열사 중 가장 알짜로 불리는 한화토탈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구조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더 확실하다. 세 형제는 한화S&C(김동관50%, 김동원·김동선(각각 25%) )가 100% 지분을 들고 있는 한화에너지(39.1%)를 통해 한화종합화학을, 또 한화토탈과 한화큐셀코리아를 지배한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한화그룹 안팎에서는 김 상무의 경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난 2015년 9월 한화생명에 입사한 김 상무는 전사혁신실 부실장으로 일하면서 보험사로는 유일하게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참여하는 등 새로운 사업발굴에 적극적이다. 김 상무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에도 2년 연속 참가해 민간경제외교 사절 역할을 수행했다. 한화그룹이 이번 보아오포럼에서 스타트업기업과의 라운드테이블을 주최한 배경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드림플러스'가 자리하고 있다. 한화그룹 자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프로그램인 '드림플러스'는 김 상무 주도로 국내에 '드림플러스 신사', '드림플러스 63' 및 해외에 일본의 '드림플러스 도쿄', 중국 '드림플러스 상하이'센터 운영을 통해 창업활동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 3남 김동선씨는 한화건설에서 잠시 물러나 있다.

◆ 경영권 승계에 '한화 S&C'어떻게 활용할까

승계와는 별도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도 시장의 관심이다.

아직은 추측만 난무하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방안은 역삼각 합병이다. 한화는 100% 보유한 자회사를 물적분할하고 한화 S&C와 합병하면 오너 일가는 한화의 지분을 받게 된다. 한화에서 100% 물적분할 하는 경우 주주총회가 필요 없으며, 한화 S&C도 오너 일가가 100%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주주총회가 필요 없고, 주식매수청구권도 발생하지 않는다. 결국 한화 S&C는 한화가 100% 보유한 계열사가 된다.

특히 한화 S&C의 자산가치는 10조원 수준으로 한화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가량이다. 이 기업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경우 3세들의 지분은 늘어난다.

한화S&C가 기업 가치를 키운 뒤 상장해, 한화와 1대 1로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화S&C가 기업공개를 한 후 한화의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화S&C가 상장할 경우 유상증자 등으로 승계를 위한 종잣돈을 확보해 한화 지분을 사들일 것이라는 그림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양형모 연구원은 "한화큐셀코리아의 주요주주인 한화S&C는 오너3세가 보유한 회사로 경영권 승계의 수단(Vehicle)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는 여전히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이유가 있다. 한화가 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되면 금융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