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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코스콤, 500만 투자자의 안정망이 되다

# 9.11 테러로 무너진 쌍둥이 빌딩. 그 안에는 약 50층 규모에 35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모건스탠리의 본사가 있었다. 미국 금융의 심장부로 불리는 모건스탠리의 모든 것이 무너졌다. 하지만 사건 발생 불과 72시간 만에 모건스탠리의 모든 업무는 정상화됐다.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 즉, 위급상황에도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위기관리대응 매뉴얼이 있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위기에 차분히 대응했고, 업무에 필요한 모든 자료는 백업되어 있던 상태였다.

한국거래소 5층, 코스콤 통합관제센터 (자료:코스콤)



국내에도 금융사들이 위기 및 재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위기관리 시스템을 상시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증권파생시장·금융투자업계 IT 인프라를 책임지고 있는 코스콤(KOSCOM)이다.

코스콤은 1977년도 당시 재무부장관 인가에 의거해 설립된 증권업계 IT전문회사다. 현재 서울 한국거래소 내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의도 본사를 비롯, 안양과 분당, 부산에 각각 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코스콤은 금융 거래가 이뤄지는 곳에 IT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한다. 쉽게 말해 금융거래 전반에 있어서 문제가 없는지 감시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을 돕는 역할이 이 회사의 주된 업무다.

하루에만 51조원이 움직이는 자본 시장에서 코스콤의 전산망을 거치지 않고는 거래가 이뤄질 수 없다. 그리고 코스콤은 혹여 불법적인 거래는 없는지, 거래가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는지 등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를 한국거래소 5층 통합관제센터에서 감시하고 있다.

아울러 코스콤은 지난 2002년 경기도 안양에 연면적 4,000평 규모의 원격지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했다. 코스콤은 당사와 계약을 맺은 금융사들의 모든 전산자료를 안전하게 백업해 관리하고 있다. 또한 회의실, 접견실, 사무실 등 모든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어떤 위기가 닥쳐도 이곳으로 오면 전산을 복구하고 업무를 지속할 수 있다.

금융사의 모든 정보가 산적해있는 이 곳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일 터. 이 곳에는 모든 업무에 있어 이중, 삼중의 견고한 안전망이 존재한다.

출입부터 까다롭다. 금속탐지기를 지나야 하는 것은 물론 핸드폰 촬영이 불가하기 때문에 핸드폰 카메라에 보안테이프를 붙인 후 출입이 가능하다. 심지어 직급에 따라 출입이 불가한 곳도 다수다.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인증받은 보안 시스템을 갖췄다.

약 400평 규모의 세개 층에는 60여개 회원사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해당 공간에는 항온항습설비도 갖췄다. 침수 혹은 과도한 습기로 데이터가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철조망으로 각 사별 데이터 보관시스템을 확실히 구분했는데 구간 마다 CCTV가 설치돼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설치해 관리하는 CCTV"이며 "해당 증권사가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최신 시스템을 갖춰도 전력 사고에 취약하다면 의미가 없을 터. 이에 코스콤은 변전소 이중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두 개의 변전소 모두 작동되지 않을 경우 20시간 이상 가동되는 비상발전기도 지하에 위치해있다. 뿐만아니라 근처 주유소와 협약을 통해 위기 시 가장 우선적으로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우선 공급 계약'도 맺었다. 메인 장비들에 문제가 생기면 예비 장비로 바로 백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위기 시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모의 훈련은 일주일에도 수차례 반복된다. 한 해에만 각 고객사별로 총 12회의 재해복구(DR Disaster Recovery)훈련이 실시된다. 정기적인 모의훈련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토대로 위기 발생 시 3시간 안에 모든 시스템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목표다.

코스콤 정동윤 IT인프라본부장은 "2002년 통합관제센터 가동 이후 단 한 건의 사이버침해 사고나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가지 않았다"며 "외국계 증권회사들도 안양에 있는 BCP솔루션을 이용할 정도로 보안력은 보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코스콤 안양센터는 BCP와 DR을 모두 갖췄다. DR은 전산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차질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고, BCP는 재해가 발생했을 때 근무할 수 있는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통합관제센터부터 재해복구센터. 코스콤이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관리하려는 이유는 결국 500만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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