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성대한 불꽃쇼를 진행한다. /롯데물산
서울 밤하늘이 3만발의 불꽃으로 뒤덮일 예정이다. 화려한 불꽃축제를 아름다운 사진으로 남겨 추억하려는 이들의 고민도 시작됐다.
2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이날 밤 9시에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을 기념한 불꽃축제가 11분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이번 불꽃축제는 새해맞이 불꽃 쇼로 유명한 대만 타이베이 101 타워(5분),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10분)보다도 길고 지난해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60억원)에 맞먹는 40억원이 투입돼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강에서 폭죽을 공중으로 쏘아 올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와 달리 이날 불꽃축제는 롯데월드타워 외벽에서 불꽃을 쏠 예정이기에 서울 전역에서 관측 가능하며 약 100만명이 이 장면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눈에 화려하게 수놓은 하늘을 담고 추억하는 것도 좋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멋진 사진을 찍어 올릴 수 있다면 다른 이들과 이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사진 촬영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불꽃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할까. 높이가 555m에 이르는 롯데월드타워 외벽에서 불꽃을 쏘는 만큼 촬영장소 선정에 제약은 없다. 다만 장비에는 신경을 써야 하는데 스마트폰 카메라의 경우 불꽃이 터지며 순간적으로 나오는 밝은 빛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기에 멋진 사진을 남기기에는 부적합하다. 세밀한 설정이 가능한 카메라와 카메라를 고정할 삼각대, 흔들림 없는 촬영을 도와주는 릴리즈가 있다면 기본 준비는 마친 셈이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단단히 고정하고 사진을 찍을 준비가 됐다면 이제 설정을 맞춰야 한다. 사진의 감도인 ISO는 100에 고정하고 시험 삼아 사진을 찍어본 뒤 필요하다면 200이나 400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ISO 수치를 자동으로 설정하거나 지나치게 높인다면 하얀 빛 덩어리만 찍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빛이 한 번에 들어오는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는 F6~14 사이가 적합하다. F6에 가까울수록 불꽃이 굵게 표현되며 사진이 밝아진다. F14에 가깝다면 불꽃이 가늘게 찍히고 배경이 어두워지며 셔터스피드도 길어진다. 카메라가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면 조리개 값을 낮추고 셔터스피드를 줄여야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초점은 수동으로 설정해야 불꽃이 터지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초점을 자동에 두면 불꽃이 터지는 순간 카메라가 초점을 잡기 위해 움직이느라 사진을 찍지 못하기 때문. 초점은 롯데월드타워 건물을 기준으로 맞춘 뒤 고정하는 편이 좋다. 제품이나 렌즈 각도에 따라 초점이 변할 수 있으니 셀로판테이프로 렌즈 초점링을 고정하면 불상사를 막아준다.
촬영모드는 벌브로 3~8초 사이를 권장한다. 활짝 펼쳐진 불꽃을 찍으려면 불꽃이 터지는 소리가 난 직후에 셔터를 누르고 다 펼쳐진 순간 닫는 것이 적당하다. 셔터를 누를 때의 충격으로 카메라가 흔들리면 손으로 휘저은 것 같은 사진이 나오니 셔터는 릴리즈를 사용하는 편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