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고 빼자' 유통업계에 부는 마이너스 열풍
줄이고 빼야 관심을 받는 시대다. 과거 무조건 더하기만 하던 시대와는 다르다.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다이어트 시장은 더욱 그렇다. 이름부터 줄이는 것을 뜻하는 '디톡스'는 수 년 전 레몬 디톡스를 시작으로 스트레스 디톡스에서 디지털 디톡스까지 인기가 여전하다.
식품업계도 빼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영양 과잉 시대에 소비자들은 필요한 것만 선택적으로 섭취하기 시작했다. 첨가물의 양을 확인하고 칼로리가 낮은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식품 업계는 뺄 건 빼고 본래의 장점은 살린 제품들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대대적인 당류 저감 정책에 설탕을 빼고 건강을 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의 '매일두유 99.89'가 대표적이다. '매일두유 99.89'는 설탕 0%, 두유액 99.89%를 함유해 콩 그대로의 고소한 맛을 강조했다. 달지 않아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아미노산이 풍부한 식물성 단백질을 함유해 체내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준다. '매일두유 식이섬유'는 오트, 렌틸콩, 퀴노아 등 슈퍼곡물을 함유해 하루 식이섬유 권장량의 25%를 제공한다.
CJ제일제당은 저칼로리 기능성 감미료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출시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등 자연에 존재하는 단맛성분으로 칼로리는 0㎉으로 획기적인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고유의 효소공법으로 알룰로스 성분을 최초로 상용화했다. 스위트리 알룰로스는 99.15%의 '액상 알룰로스'를 함유해 기존 요리당보다 칼로리를 10분의 1로 줄였지만 단맛은 동일하게 구현한 제품이다. 갈비찜, 불고기 등 다양한 고기 음식부터 장조림, 멸치볶음 같은 밑반찬에도 활용 가능하다.
알코올 성분을 빼고 나트륨을 줄인 제품들도 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코올 맥주인 '하이트제로0.00'은 엄선한 100% 유럽산 최고급 아로마 호프를 사용해 맥아의 풍미를 살린 국내 최초 무알코올 음료 제품이다. 차별화된 제조공정을 통해 알코올을 포함하지 않았지만 하이트진로의 드라이 밀링 공법으로 부드러운 거품과 시원한 목 넘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칼로리도 355mL 한 캔 당 60㎉로 일반 탄산음료보다 낮다.
청정원 '우리팜 델리'는 나트륨 함량을 기존 제품의 20% 가량 낮춘 저염 햄 제품이다. 나트륨함량을 줄였어도 국산 나주배를 갈아 넣고 저온숙성 해 식감을 더욱 연하고 부드럽게 개선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저염을 상품의 주요 특징으로 내세운 제품으로는 프리미엄 저염간장 '햇살담은 염도 낮춘 발효다시마 간장'이 있다. 니 제품은 일반 간장보다 염도는 28% 낮추고, 종가집 김치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국내산 다시마를 사용해 감칠맛을 더했다.
제품 성분의 단점은 없애고 장점을 살린 제품이 등장했다. 한독은 '울금 테라큐민'이다. '울금 테라큐민'은 주성분 '울금'이 가진 특유의 맛과 향을 제거한 무미무취 제품이다. 맛과 향을 빼고 섭취 편의성을 강조했다. 특히 울금 테라큐민은 울금(강황) 속 커큐민 성분의 흡수율을 개선한 제품으로 한독은 테라큐민 성분 확보를 위해 일본의 테라벨류즈 사를 인수하는 등 고품질의 테라큐민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독 관계자는 "울금의 장점을 익히 알고는 있지만 쓴 맛과 향에 거부감을 느끼던 액티브 시니어족을 중심으로 울금 테라큐민의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