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후보인 안철수 후보가 지난 2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경기ㆍ수원 지역 경선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창원 기자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3일 본격적인 본선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안 후보는 충청지역 경선을 하루 앞둔 이날 제주를 찾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안 후보는 추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5년 전 대선 때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았을 때를 기억한다. 당시 수많은 위패 가운데 이름이 없는 위패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며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 꼭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해 경선 일정을 조정한 뒤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내년 70주년 추념식에 반드시 참석할 것"이라며 "평화는 다음 세대를 위한 최선의 약속이며, 제주4·3은 약속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우리의 산 역사인 만큼 제 모든 능력을 다해서 평화로 가는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추념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범보수 연대론'에 대해 '야권 대선주자'임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에서 안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 언급이 안 후보의 지지기반인 호남과 야권의 이탈표를 가져올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경계하고 나섰다는 주장이다.
또한 안 후보는 함께 국민의당 경선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손학규·박주선 후보 '껴안기'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경선 과정에서 타 후보에 대한 자극적인 발언 등을 경계해 온 안 후보는 마지막 경선까지 철저히 관리해 본선에서 이들의 지원을 받고, 동시에 '화합'이 가능한 대선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 후보와 박 후보의 '연대론'에 대해 안 후보가 '자강론'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만큼 두 후보의 적극적인 지원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한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반딧불이'가 이날 안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지지로 인해 경선 과정부터 불기 시작한 '안풍(安風)'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보수정당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이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층 유권자의 표심이 안 후보를 향하는데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31일 "제가 집권한다면 반기문 전 총장을 외교특사로 모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