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이 3일 서울 광화문에서 KT스퀘어에서 출범식을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3일 "별도의 영업일이나 영업시간이 없는 은행의 새로운 룰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이날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 황창규 KT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 금융권 수장과 주요 주주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일반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이날 자정 이미 시작됐다. 자정부터 아침까지 문의와 가입이 1000명을 웃도는 등 1호 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은 컸다.
케이뱅크는 24시간 365일 어느 곳에서나 고객이 원하는 은행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뱅크 에브리웨어'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심 은행장은 "지금까지 고객들은 은행 '일'이라거나 은행 '업무'를 보러 간다고 할 정도로 서비스 이용 시 은행이 정한 룰에 따라야 했다"며 "케이뱅크는 고객의 관점에서 원하는 은행서비스를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도 케이뱅크가 금융시장에 가져올 변화와 혁신에 대해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케이뱅크는 지난 1년 반 동안의 어렵고 힘든 산고 끝에 태어난 옥동자"라며 "빅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신용평가,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 음성인식 뱅킹 등으로 '경쟁'을 넘어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가 내세우는 강점은 높은 이자와 낮은 금리다. 지점이 없는데다 직원도 기존 시중은행 대비 적어 비용이 절감됐기에 가능했다.
특히 기존 1금융권에서는 대출을 받기 힘들었던 중등급신용자도 한자릿수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심 행장은 "케이뱅크는 기존의 신용평가 모델보다 더 세분화해 신용등급을 구분한다"며 "4∼7등급 고객의 상당수가 대출 승인 대상이며 대출 금리도 한 자릿수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는 여신 4000억원, 수신 5000억원으로 잡았다.
케이뱅크는 앞으로 빅데이터 활성화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과 AI 자산관리 서비스, 고객 위치에 따른 금융서비스, 음성인식 뱅킹 등 다양한 첨단 금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4당의 국회의원이 모두 모였다. 인터넷은행의 성장을 위해 은산분리 완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다들 공감을 표했다.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국회에서 인터넷은행의 완벽한 출범에 도움을 주고자 입법을 준비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며 "부족한 부분을 더욱 발전시켜 케이뱅크가 추구하는 모양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