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롯데그룹
롯데그룹 뉴비전 'Lifetime Value Creator' 공개…수치보다 가치
"Lifetime Value Creator, 새로운 변화에 과감히 도전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각 사 대표이사와 국내외 임직원 등 모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오늘(3일) 롯데는 새로운 비전인 'Lifetime Value Creator'를 선포하고, '고객생활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을 떼고자 한다"며 "질적성장 중심의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뉴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뉴비전은 지난해 10월 신 회장이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며 양적 성장 중심의 성장전략을 질적 성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결과다. 또한 지난 50년의 역사를 발판삼아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신 회장은 "1967년, 50년전 오늘 창업주인 총괄회장님이 롯데제과를 설립한 이래, 롯데는 고객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오늘 문을 여는 롯데월드타워는 롯데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 이라고 전했다.
기념식에서는 그룹의 첫 사사인 '롯데 50년사'를 신 회장에게 전달하는 봉정식이 있었다. '롯데 50년사'는 6월 경 배포될 예정이다. 또한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엠블럼도 발표됐다. 고객에 대한 사랑을 50이라는 숫자로 간결하게 표현한 엠블럼은 각 사별로 다양하게 활용하게 된다.
신 회장은 회사를 위해 노력해온 모든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새로운 변화에 과감하게 도전해, 100년 기업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격려했다.
2009년 롯데는 매출 200조를 달성해 아시아 10대 브랜드가 되겠다는 'Asia Top 10 Global Group'이라는 비전을 선포한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2008년 롯데의 해외 진출국은 6개국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3개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룹 매출 역시 2008년 42조5000억원에서 2016년 92조원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국내외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기술 혁명에 따른 사회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롯데는 외형 성장에만 집중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갖추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롯데는 미래 50년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그룹의 성장 방향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롯데는 질적 성장을 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비전 실현을 위한 네 가지 경영방침 '투명경영', '핵심역량 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을 선정했다. 롯데는 투명경영 실천을 통해 사회 공동의 성장을 모색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편, 핵심역량을 강화하여 지속가능한 성장률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근본적인 수익구조를 강화하는 가치경영을 실현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현장경영을 통해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미래가치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창립 기념식에 앞서 진행된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은 중국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롯데마트 영업정지와 관련해서는 "중국 롯데마트는 모든 해결 방안은 중국 지방 정부의 지적사항을 개선한 뒤 재오픈 신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의 속내를 모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지켜봐야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라고 설명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은 아직 투자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 중국사업은 투자단계로 보고 있다"며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 1996년에 진출해 올해로 20년됐으며 국내에서도 롯데가 매출 1조원 달성하는 데 17년 걸렸다"고 덧붙였다.
호텔롯데의 상장과 관련해 당장 추진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사장은 "사드 부지 문제와 관련해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면세점 사업이 궤도에 올라와야 상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상장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황 사장은 "기업이 성장하면서 우여곡절이 없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며 "지난 2년간 일련의 과정은 롯데가 좋은 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그룹 내 사업장에서 일하는 18만명의 직원과 약 15만명의 협력사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