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4일 '보수 적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홍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직후 가장 먼저 대구에서 선대위 발대식 겸 필승대회를 열며 '보수지지 근원지'인 TK(대구·경북) 민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겸 필승대회에서 "어떤 분이 TK 적자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라고 하길래 제가 TK 적자라고 했다"며 "TK가 다시 한 번 가슴에 불을 지르고 뭉치고 새롭게 일어나야 한다. 홍준표 정부가 들어서면 천하대란에 휩싸인 대한민국을 조속한 시간 내에 안정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TK들이 다시 뭉쳐 5월 9일 홍준표 정부를 만드는 것이 박근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보수 민심을 의식한 '박정희 마케팅'도 함께 띄웠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오늘 박정희 기념관에 다녀왔다. 들어보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어머니는 (박 전 대통령을) 40대에 낳으셨다. 우리 어머니는 39살에 날 낳으셨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강인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앞서 홍 후보는 박정희 기념관을 방문해 기자들을 만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여러 가지 평이 있지만 이 나라 5000년 가난을 해소시켜준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정치 투쟁에서 졌다. 여론을 통해서 수사하고 재판하는 것도 일종의 정치 투쟁"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 후보는 이날 홍 후보의 보수 후보 단일화 언급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대선 출마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그런 사람과 단일화를 논의하는 건 제가 자격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유 후보는 이날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은 지금 변한게 없다"면서 "그런 당, 그런 후보와 단일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저희가 바른정당을 시작한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른바 '자강론'을 띄우며 보수 단일 후보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