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약세로 유로·엔화 등의 환산액이 늘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말 3753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753억 달러로 전월 대비 13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기록했던 지난해 9월(3778억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서정민 한은 국제총괄팀장은 "유로화와 엔화가 달러 대비 1% 가까이(0.9%) 절상되면서 환산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금리 인상에 따른 외환보유액 운용수익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국채 등 유가증권은 전월 대비 18억7000만 달러 늘며 3403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세계 8위를 나타냈다. 중국이 3조51억 달러로 세계 1위, 이어 일본(1조2323억 달러), 스위스(709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141억 달러), 대만(4377억 달러)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