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엔터주 주가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엔터주 주가의 키는 바로 아티스트의 실적이다. 아티스트의 성과에 따라 엔터주의 주가는 등락을 반복한다. 아티스트 의존율을 낮추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사업 다각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지만 아직도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안정적인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사업 기반 마련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일 주식시장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2만3800원에 장을 마쳤다.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던 에스엠은 사드 역풍을 정통으로 맞았다. 1년 전에 비해 주가는 40% 이상 떨어졌다. 더욱이 2012년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의 활약으로 6만88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그간 일본매출을 이끌던 동방신기와 중국매출에 힘을 더하던 슈퍼주니어의 부재가 하락세에 힘을 더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지난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불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싸이 강남스타일이 아시아 가수 최초로 영국차트 1위에 등극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YG 주가는 8만1352원까지 상승했다. 싸이가 앨범을 발매하기 전 3만5000원대에 불과하던 주식이 3개월 만에 130% 가량 뛴 것이다. 싸이 열풍이 잠잠해지고 빅뱅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에 직면한 현재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2011년 당시 공모가(3만4000원)보다도 낮은 2만9300원선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빅뱅에 대한 의존도가 전체 실적의 절반에 가깝기 때문에 '2년간 빅뱅 그룹을 대체할 만한 아티스트가 있는가. 빅뱅의 실적 부재는 어떻게 방어하나'라는 의문이 YG엔터테인먼트 주가 상승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트와이스의 활약으로 웃음꽃이 폈다. 지난 해 6월 트와이스의 신곡 '치어 업(Cheer up)'이 대박 행보를 보이자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JYP 주가의 움직임은 트와이스 활동기간과 흐름을 함께 한다. 트와이스가 앨범을 발매하면 오르고 휴식기에 접어들면 내리는 식이다.
이처럼 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아티스트의 성과에 좌우된다는 것은 상장기업으로선 단점이란 지적이다.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에 따라 일시적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빠지고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사업을 확장하면서 수익 다각화에 힘쓰고 있지만 오히려 아티스트의 실적을 까먹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해 4분기 YG엔터테인먼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7% 감소한 35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YG엔터테인먼트가 3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 YG PLUS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YG PLUS는 광고, 음식, 화장품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기반으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4분기만 무려 3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무려 71.2% 감소한 6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자회사 SM F&B의 부진도 영향을 끼쳤다. 음식료 사업을 담당하는 SM F&B는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줄곧 적자 행보다. 지난해 SM F&B의 영업손실은 69억원에 달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기업의 주가가 아티스트에 의해서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것은 항상 고민거리"라면서 "투자자들이 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믿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수익사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