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5일 카카오뱅크에 대한 은행업을 인가했다. 왼쪽부터 김학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민병진 금감원 은행감독국장
-계좌개설 7분…해외송금 수수료 인하
인터넷전문은행 2호 '카카오뱅크'가 본인가를 받았다. 먼저 문을 연 케이뱅크의 가입자가 사흘 만에 7만 명을 웃돈 가운데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단 7분 만의 계좌개설과 기존 은행 대비 수수료가 10분의 1에 불과한 해외송금 등을 차별화될 전략들을 내놨다.
금융위원회는 5일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실거래 테스트 등 준비기간을 거쳐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인터넷은행의 새롭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기대가 어느 때 보다 높다"며 "카카오톡 등 차별화된 IT 플랫폼 등에 기반해 과거엔 없었던 창의적·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차질없이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7분 계좌개설·수수료 90% 깎은 해외송금
카카오뱅크의 영업개시 목표시점은 오는 6월 말이다. 앞으로 실거래 테스트와 각종 지급결제망 연계 등을 거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와 같이 하나의 모바일 앱으로 완결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내 자산목표는 5000억원, 손익분기 시점은 3년 이후로 잡았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기존 은행 서비스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보다 간편한 거래 절차를 통해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며 "일상생활에서 쓰임이 많은 편한 은행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계좌개설은 단 7분 만에 가능토록 절차를 줄였다. 현재 케이뱅크에서 계좌를 개설하려면 15분 안팎이 소요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본인인증 후 계좌개설까지 7분 안팎이면 가능할 정도로 거래 프로세스를 개선했다"며 "대출 서비스도 스크래핑 기법 등을 활용해 무방문·무서류 제출 방식으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와 수수료 등 가격 경쟁력도 갖출 방침이다. 특히 해외송금의 경우 수수료를 기존 시중은행의 10% 수준을 목표로 한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주주사로 있는 SGI서울보증을 활용해 안정성을 높인다. 소액 마이너스 대출 상품인 '모바일속 비상금'은 저신용자가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업 인가를 받은 만큼 바로 신용카드 인가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케이뱅크, 3일만에 가입자 7만명 돌파
케이뱅크에 대한 가입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서비스를 개시한 지난 3일 자정(0시) 이후 이날 오전 8시까지 신규 고객수는 7만4560명으로 집계됐다.
수시입출금과 예·적금 상품에 가입한 수신계좌수는 7만8078개며, 대출건수는 5584건에 달했다. 체크카드는 6만6894개가 발급됐다.
카카오뱅크 본인가로 지난 2015년 11월 2개 인터넷은행에 대한 예비인가 이후 약 1년 6개월 동안 진행된 인가 절차는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