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국내 금융기관들이 가계 대출심사를 더 깐깐하게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17년 1분기 동향 및 2분기 전망)'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0을 기록했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대출금리를 높이는 등의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곳이 완화하겠다고 답한 곳보다 더 많다는 의미이다. 그만큼 대출심사가 더 깐깐해진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 2분기 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 시행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란 대답이 많았다"며 "금융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된 영향도 클 것"이라고 전했다.
상호저축은행(-21), 상호금융조합(-40), 생명보험사(-24) 등 비은행권도 올 2분기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조합 대출과 보험사 집단대출에 대한 정부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강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대출 문턱을 높여왔고 비은행권은 올해부터 이 같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문제는 정부와 금융기관의 돈줄죄기에도 불구 여전히 가계의 생활자금 대출 수요가 높다는 점이다. 융통해야 할 자금이 급한데 불구 빌릴 곳은 없어 서민들의 '돈맥경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2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일반 대출수요지수 전망치는 7을 기록했으며 비은행권 역시 상호저축은행 13, 신용카드사 13 등으로 대출수요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가계가 비은행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 역시 마땅찮아지면서 서민들의 돈줄 자체가 말라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일부터 17일까지 국내 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