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로이자 오라클 수석 부사장이 오라클의 엑사데이타 클라우드 머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라클
오라클이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라클 엑사데이타 클라우드 머신 출시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를 회사 안에 두고 프라이빗 클라우드처럼 사용하는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Cloud @ Customer)' 전략을 펴겠다는 의도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기업이 외부 서비스 업체에 서버와 스토리지를 빌려서 쓰는 형태의 서비스다. 이에 반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기업이 내부에 자체 서버망을 설치하는 형태다.
오라클의 엑사데이타 프로젝트를 15년 동안 맡아온 후안 로이자 오라클 시스템 테크놀러지 부문 수석 부사장은 "지금까지 기업들은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가운데 양자택일을 강요받아왔다"며 "오라클은 최고의 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후안 로이자 수석 부사장에 따르면 기업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자 하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비용이 많이 들고 퍼블릭 클라우드는 민감한 정보를 서비스 회사에 제공해야 한다는 딜레마를 겪는다. 오라클은 이를 해결하고자 퍼블릭 클라우드 모듈을 사용하는 기업에 설치해주는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 전략을 고안했다.
이럴 경우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금지하는 일부 기업·정부의 규제에도 저촉되지 않으며 일반적인 퍼블릭 클라우드에 비해 빠른 속도를 누린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이 선호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섞어서 사용할 수도 있으며 중요한 프로그램을 기존 솔루션 그대로 유지하기에 급작스런 오류 발생 가능성도 낮춰준다.
그는 "최상의 데이터베이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오라클 엑사데이타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의 데이터센터 내에서 서비스해주는 '오라클 엑사데이타 클라우드 머신'을 사용하면 중요한 데이터나 애플리케이션을 반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델EMC, 시스코, IBM, 히타치 등 업계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은 솔루션도 고객의 선택에 따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객 기업에 설치된 엑사데이타 클라우드 머신의 유지관리는 오라클에서 전담한다. 기업 고객들은 인프라 관리를 오라클에 맡기며 각자의 사업영역에 집중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특정 기간 동안 용량을 늘리고 줄이는 것 역시 자유롭게 가능하다. 서비스 요금은 사용량을 기준으로 하며 시중 서비스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후안 로이자 수석 부사장은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펴고 있다"며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라클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PaaS), 인프라스트럭처(IaaS) 등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1000여개의 SaaS 애플리케이션과 50여 개의 엔터프라이즈급 PaaS·IaaS 서비스를 세계 195개국 고객들에게 제공하며 매일 550억 건의 트랜잭션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