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조기 대선을 30여일 앞으로 남기고 '광폭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문 후보는 6일 전남 광양제철소, 5·18민주화 묘역, 목포신항 등 호남지역을 당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첫 방문지로 택했다.
이는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양강 구도'가 현실화된 만큼 서로의 지지기반인 호남지역 민심을 점검하고,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문 후보는 광양제철소에 방문해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이 바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 오신 분들"이라면서 "산업화와 민주화의 통합을 바라는 그런 취지로 오늘의 일정을 잡았다"며 재차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5·18민주화 묘역에서는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묘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으며, 방명록에는 '광주 정신을 헌법에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이라고 남겼다.
문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광양제철소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고, 5·18 민주묘역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이다.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통합을 바라는 취지로 일정을 잡았다"며 이날 행보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문 후보는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이 진행 중인 목포 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했으며, 목포대학교에서는 '청년의 미래, 행복한 지역인재 육성'을 주제로 강연을 통해 '일자리 대통령'·'준비된 대통령' 이미지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편 이날 문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 음주 교통사고 은폐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문 후보는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2003년 사고 당시 쌍방 합의라고 다뤄졌다가 이후 피해자 측의 문제 제기로 원칙대로 처리한 사건"이라며 "사고 당시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거기에 민정수석이 관심 가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자유한국당·국민의당은 전날 "사고 관련자가 대통령 사돈이여서 사건보고서가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에게 보고됐을 수 있다"며 문 후보의 해명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면서 문 후보측은 안 후보의 '국민의당 차떼기 의혹'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문 후보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의 '차떼기' 선거인단 동원의 실상이 드러나고 있다"며 "(안 후보는) 국민의당 차떼기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른바 '조직폭력배 동원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박 단장은 "이미 전주 지역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면서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조폭과도 손잡는 것이 안 후보가 얘기하는 '미래'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이날 지역언론인클럽 합동인터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조폭하고 관련이 있겠나"라면서 "검증도 좋지만 제대로된 검증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