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6일 관훈클럽 토론회·지역언론인클럽 합동 인터뷰 등에 참석해 자신의 대선 전략과 대선 후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안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연대 및 후보 단일화를 통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대결' 가능성에 대해 "다른 후보·다른 정당과의 연대는 하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당 존재 이유가 비전을 밝히고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선거를 치르고 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정치의 판은 국민이 만들어주시는 거다. 끝까지 돌파하겠다"고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연대 및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나선 게 아니라 제 비전과 리더십이 더 낫기 때문에 선거에 나선 것"이라며 "인위적 정계개편은 시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박근혜 정부를 출범시키는 데 역할을 한 사람들은 이번에 책임져야 한다. 다음 정권을 꿈꾸면 안 된다. 선거 이후 협치의 상대로는 좋은 파트너일 수 있지만, 지금 정권을 꿈꾸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타 후보들의 연대 요구에는 응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너무 정치인 중심 생각"이라며 "(작년 총선 때) 흔히들 야권에서 '새누리당 40%는 콘크리트고 나머지 2~8번이 모두 합쳐야 이긴다'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정권교체는 결정됐고 남은 선택은 안철수에 의한 정권교체냐 문재인에 의한 정권교체냐 선택만 남았다. 두 명만 남을 수 있고 5명 그대로 완주할 수도 있지만, 그건 결론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자신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이 '이 표가 내 표'라고 생각하는 게 교만한 거라고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다. 정치인을 통해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실현시키는 거라고 하기 때문에 지지가 모이는 것 아니겠나. 선물이 아니라 숙제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문 후보와의 차이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안 후보는 "미래에 대비하는 정부 운용철학이 저는 민간에 자율성을 주고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고, 문 후보는 정부가 끌고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안보문제에 대해서도 "안보문제는 기본 중의 기본, 근간이란 생각이 강하다. 그런 철학은 문 후보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 후보는 "처음부터 (문 후보의) 대세론은 없었다. 그 정도 지지율로 대세론이라 부른 적이 없었다"고 평가하면서, 캐치프레이즈를 묻는 질문에 "자수성가·미래·유능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게다가 안 후보는 친문(친문재인) 패권 세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안 후보는 "정치하면서 계파정치의 폐해를 절감했다. 끼리끼리 나눠 먹는 거다. 그래서 계파세력이 집권하게 되면 전국에 있는 수많은 인재를 널리 등용하지 못하고 무능한 계파 내 세력만 등용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을 시킨다. 무능하고 부패하며 실패한 정부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