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다사키마야 면세점 SHILLA&ANA,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 전경. /각 사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의 '시내 면세점' 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 면세점 투톱도 '일본'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간 사후면세점(Tax Free)을 위주로 면세 사업을 운영했던 일본이 '한국형 면세점' 형태라 할 수 있는 사전면세점(시내면세점·Duty Free)을 출점하기 시작하자 관련 노하우를 갖춘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동참한 셈이다.
면세쇼핑의 큰 손 중국인 관광객이 사드 보복 영향으로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점은 물론 2020년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감안하면 승산있는 사업이라는 분석이다.
다카시마야 면세점SHILLA&ANA 매장 모습. /호텔신라
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에 이어 호텔신라도 일본 도쿄에 시내면세점을 연다.
호텔신라가 다카시마야, 전일본항공상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면세점 'A&S다카시마야 듀티프리'(A&S다카시마야)는 오는 27일 일본 도쿄 신주쿠 지역에 위치한 다카시마야 타임 스퀘어 11층에 시내 면세점 '다카시마야 면세점 SHILLA&ANA'을 오픈한다.
A&S다카시마야는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원스톱 상업시설 구축을 목적으로 상품조달과 MD구성력, 모객 유치력, 시내면세점 사업 노하우 등 3사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발휘한다는 목표다.
다카시마야 면세점 SHILLA&ANA는 관세·주세·담배세 등 면세 상품을 판매하는 'Duty free존'과 소비세 면세뿐만 아니라 현장 인도가 가능한 'Tax Free존'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메인 상품으로는 인기 화장품, 일본 과자, 전통 공예품, 건강식품 등이 있다. 약품의 취급을 위해 매장 내에 일본 최대 드럭스토어 '마츠모토 키요시'도 도입했다. 가전은 LAOX사를 중심으로 '방일 외국인 여행객들이 일본에서 쇼핑하고 싶은 상품'을 구성해 오픈을 준비했다.
한편 다카시마야에서는 이번 면세점 오픈에 맞춰 면세 카운터를 11층에 이동 설치하고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긴자점 8층 부티크 매장 전경. /롯데면세점
앞서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3월 31일 일본이 중국관광객 유치 최대 경쟁국으로 떠오르자 도쿄 긴자지역에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을 열었다. 2014년 간사이공항점을 오픈한 롯데면세점은 긴자점을 오픈하며 첫해 매출 목표 150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었다. 이후 일본에만 4~5개의 면세점을 추가로 오픈해 10년 내 일본 면세점 사업 매출만 1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 1년간 운영해 온 롯데면세점 긴자점은 '고매출'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는 아니지만 오픈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점과 시내점, 괌 공항점, 일본 간사이공항점, 도쿄 긴자점, 태국 푸켓점 등 해외점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해외점의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 오픈한 긴자점 역시 오픈 초기에 비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지속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