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남들이 안 만드는 걸 만들어서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개선은 더 뚜렷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따라서 반도체 관련 업종의 주가 상승세는 최소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전히 정보기술(IT) 분야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반도체 중에서도 D램(RAM)은 우리나라가 확실한 선두이며 낸드(NAND)는 삼성전자가 독보적이다"고 분석했다.
노 센터장은 반도체의 빅 싸이클이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 코스피시장의 상단을 2300포인트로 예측했다.
그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수출 성적이 좋다"며 "삼성전자가 버티고 있는 한 코스피지수가 빠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미 연준(Fed) 옐런 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금리인상 위험과 더불어 전반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4분기에는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공격적인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
노 센터장은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아세안 관련 해외주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이어 "유럽 미국 한국 홍콩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주식 10%, 해외주식형 펀드 및 지수형 ELS 90%'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안정적이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유망한 업종으로는 반도체, 전자부품, 정유화학, 철강을 추천했다.
그는 "산업 전반적으로 인공지능,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개발이 한창이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와 OLED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철강은 질적 성장을 유도하며 생산을 줄이고 있는 중국 덕분에 철강 가격이 높아져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 여력이 다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삼성전자는 수급을 잘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삼성전자 지분의 90% 이상이 대주주, 국민연금, 외국인에게 묶여 있어 지분이 많이 잠겨있는 상태"이지만 "현재 자사주 소각을 통해 수급을 늘리고 있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SK하이닉스는 2분기까지는 주가가 좋을 것이고, LG전자는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 있어 LG이노텍 정도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4차 산업에 대한 수혜주는 대기업과 5G 통신망을 만들고 있는 통신서비스 기업이 될 것이라면서도 코스닥에서는 수혜업종을 찾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작은 로봇회사가 4차 산업의 수혜주 처럼 포장되어 주가가 상승했다가 실적이 안 나오면 바로 급락할 것"이라며 신중하고 선별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