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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일반

2분기 회사채 만기 앞두고 기업이 떨고 있다



2분기 중 회사채 만기를 앞둔 기업들이 춘곤기를 잘 넘길 지 우려된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신용등급 'A'급 이하 기업은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의 푸대접으로 차환용 신규 발행이 여의치 않은 데다 발행에 성공한다 해도 이자율(발행금리)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추가 금리를 올린다면 이들 취약기업이 한 순간에 우리 경제를 뒤흔들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2분기 회사채 만기 9조6500억원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4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은 9조6500억원 규모다.

지난 1분기 11조원 보다는 적지만 대우조선해양 등 기업 구조조정 리스크가 있어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눈여겨 볼 대목은 취약기업으로 분류하는 A급 회사채들이다.

당장 2조3000억원 가량의 만기가 도래하는 4월이 걱정이다. 4월에는 삼성물산 2400억원, 한화건설(BBB+) 1950억원, SK건설(A-) 300억원, 대림산업(A+) 3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현대삼호중공업(A-)도 700억원의 회사채 빚을 갚아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800억원, 대한항공(BBB0) 500억원, SK해운은 3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수급도 좋지 않다. 기관들이 회사채 투자를 꺼려서다.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현재 기금, 보험, 투신, 은행 등 주요 기관들의 주요 채권 투자 잔액은 1042조원 규모다. 지난 2011년 772조원에 비해 35.1%나 늘었다.

회사채 보다는 국채와 금융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들 기관의 국고통안채 투자 금액은 2009년 초 53조6000억원에서 186조8000억원까지 불었다. 공사채 투자 금액도 33조7000억원에서 130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연기금은 잔액 중 국고통안채 비중이 50.7%로 가장 많다. 공사채와 금융채가 각각 24.1%, 13.3%다. 나머지 11.9%가 회사채다.

보험권도 운용자산의 46.1%를 국고통안채에 쏟아붙고 있다. 회사채 비중은 7.2%로 가장 낮다.

◆ "기업 추가부실 차단해야"

"선뜻 자금조달을 해주겠다는 금융회사가 없다. 잘못했다간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처지도 이해가 간다." 한 중견 제조업체 자금조달 임원의 하소연이다.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이곳엔 증권사 직원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중견 제조업체 자금담당 A전무는 "지금껏 돌아온 빚은 근근히 막았지만 앞으로 돌아올 만기를 어떻게 넘길 지 걱정이다"며 한숨을 내쉰다.

실적부진에 신용 강등 우려까지 커진 기업들의 고민은 더 크다. '신용등급 하락→자금조달 금리 상승→투자 어려움→실적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투자자 인식과 등급 간 괴리를 줄여 등급의 현실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도 "차환발행이 여의치 않은 기업은 자산유동화 등 대체조달 수단을 모색해야 하는데 비우량 등급의 경우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좀비기업으로 낙인 찍혀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정부의 부실기업 구조조정 의지도 확고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환부를 도려내듯이 원칙에 기반한 일관성 있는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부채 위험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업종별 차별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이경록 연구원은 "4월 등급별 회사채 만기현황을 보면 AA급의 만기도래금액이 전체의 약 53%이며 특히 AA+와 AA0등급의 만기도래 금액은 각각 1조500억원, 8400억원이다. 4월에는 우량등급 업체의 수요예측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임정민 연구원은 "4월에는 우량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하지만 월말로 예정된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 집회까지 시장의 보수적인 투자 심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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