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만에 TV 광고를 재개한 포스코가 기업 이미지가 아닌 특정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포스코는 9일 '기가(Giga) 스틸로 철의 새 시대를 열어 갑니다'는 내용의 신규 TV 광고를 8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TV 광고에 기업 이미지가 아닌 특정 제품을 내세운 것은 '기술의 포스코'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내부적으로도 제품 광고를 내는 것은 처음일 뿐더러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의 TV 광고로도 이례적이다.
이번 광고를 통해 소개되는 기가스틸은 포스코의 차세대 자동차용 철강 소재로, 손바닥 만한 면적으로도 준중형 자동차 1500대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 만한 고강도 강판이다. 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에 비해 경제성 ·경량화는 물론 높은 강도로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포스코는 그동안 경쟁사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철강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전세계적인 철강시장 침체기에 독자적으로 보유한 제품 경쟁력을 통해 미래 생존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기가스틸'은 그 결실이다. 같은 면적과 두께 등의 동일한 조건에서는 철강재인 '기가스틸'이 알루미늄 소재보다 무겁지만 강도가 3배나 높기 때문에 기가스틸의 두께를 1/3 이하로 줄이면 알루미늄 소재와 동등하거나 훨씬 가벼운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동차 강재가 궁극적으로 '기가급'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 분야를 포스코가 선도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TV광고 캠페인을 통해 따뜻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해 왔지만, 이번에는 제품광고를 홈페이지, 블로그 및 SNS 등과 같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가스틸이 왜 필요한지 대중에게 알릴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철강사로서 입지를 한층 굳건히 하고, 매출액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2기 체제 들어서 기가스틸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이번 TV 광고를 통해 그간 주력해 왔던 솔루션 마케팅 전략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단순히 철강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과 관련된 종합적인 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해 매출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