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한국은행은 올 들어 세 번째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연 1.25%)할 것으로 전망한다. 19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있어 금통위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긴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또 한편으론 우리경제가 최근 수출 호조세를 보이면서 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2.5%까지 상향 할 것이란 전망까지 있다.
10일 금융시장에선 이달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경제가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를 지속해 나가고 있지만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살펴볼 때 이달 금리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현 0.75~1.00%)으로 내외 금리차가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우리가 기계적으로 따라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총재의 당시 발언은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또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 발표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상승한 489억 달러로 2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우리경제의 수출여건이 좋아지면서 한국경제연구원(2.1%→2.5%) 등 연구기관들은 최근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JP모건, 노무라 등 10개 글로벌 IB가 내놓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3월 말 현재 평균 2.5%이다. 2월 말 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한은 역시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할 것이란데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 우리경제가 중국의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으로 하방 리스크가 급증한 상황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대중국 교류와 중국 내 기업 활동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경제전망을 다시 점검할 때 중국의 무역 제한 조치 영향을 파악하여 반영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