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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사드 보복에도... 배터리 업계 "500㎞ 벽 넘어라"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 배터리 셀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제품을 만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국내 전기차용 배터리 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3사가 고용량·고밀도 개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지 기업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기술격차를 벌려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이노베이션은 2020년까지 1회 충전으로 500㎞ 주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이 1회 충전으로 350㎞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두배 가까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중국 배터리 생산 법인인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 공장 가동도 멈춘 상태다. 중국에서 발생한 위기를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를 대비한 투자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업계, 500㎞급 배터리 개발 미션

업계에서는 1회 충전에 500㎞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전기차 보급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 1세대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가 100㎞대에 그친다. 올해 보급이 시작된 2세대 배터리를 장착한 차도 주행거리가 300㎞대다. GM 볼트가 1회 충전으로 383㎞를 달린다. 에어컨이나 기타 전력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주행거리는 더욱 줄어든다.

차량 주행거리가 500㎞는 되어야 운전자가 실생활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견해다. 때문에 배터리 제조사들은 500㎞ 주행이 가능한 3세대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도 2020년을 목표로 1회 충전에 600㎞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해수를 정화하는 수처리 필터 기술과 고투과 신소재 개발, 의약품·종자 중장기 연구와 함께 3세대 배터리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2019~2020년에는 500~600㎞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가 상용화될 것"이라며 "다양한 혁신전지가 나올 것이며 LG화학도 가장 앞서 연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는 이미 올해 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600㎞ 주행이 가능한 '확장형 배터리 모듈' 시제품을 공개했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급속충전 기술도 더한 이 배터리는 2020~2021년경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제품에 대해 삼성SDI 관계자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데 그치지 않고 저항을 줄인 소재와 공정기술을 통한 급속충전 기술을 접목한 배터리"라며 "급속충전 20분에 80%를 충전할 수 있어 500㎞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기는 중국 보조금 정책 일몰과 맞물려

업계 관계자는 "500㎞ 주행은 배터리를 많이 넣으면 지금도 가능하다. 에너지 밀도를 높여 같은 부피에 더 큰 용량을 실현하는 것이 기술력"이라며 "기술력을 확보해야 중국 시장의 견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3사는 모두 500㎞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개발 목표로 2020년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2021년 전기차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폐지할 계획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인증된 기업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했는데 보조금이 차 가격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중국 정부는 이 보조금을 올해 버스 40%, 승용차는 30% 가량 줄였다. 2019년에도 다시 지원 규모를 줄이고 2021년에는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이 보조금에서 배제됐다. 결과적으로 중국 사업에서 발생하는 적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공시에 따르면 LG화학은 난징 공장에서 지난해 175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삼성SDI도 시안 공장에서 38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봤다.

배터리 3사는 정부 보조금이 끊기는 2021년까지 3세대 고밀도 배터리를 양산해 중국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라곤 하지만 정부가 보조금을 무기로 자국 산업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일개 기업들이 거기에 어떤 대응을 할 수 있겠느냐"며 "배터리 3사는 보조금 지급이 끝나는 시점에 3세대 배터리 양산을 시작해 보조금이라는 '온실'에서 자라온 중국 기업을 기술력으로 제치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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