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전문점 '바오밥' 최아람 대표 인터뷰
프랜차이즈 수제맥주전문점 바오밥 최아람 대표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그런 그가 어떻게 수제맥주 전문점을 시작하게 됐을까.
그는 "수제맥주 사업을 시작하기 전 우연한 기회에 밀맥주를 마신적 있는데 깜짝 놀랐다"며 "술을 잘 못하지만 살면서 이렇게 맛있는 맥주는 처음 이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 2014년경 수제맥주전문점 사업을 준비했다. 당시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맥주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스몰비어와 생맥주전문점 등은 주춤하는 대신 소비자들의 맥주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수제맥주가 프랜차이즈의 유망 아이템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때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도 수제맥주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고 있다.
그는 11일 "수제맥주 브랜드의 등장 이유는 몇 년 전부터 주목받던 스몰비어의 기세가 한풀 꺾였고 해외맥주를 접한 소비자의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기존 호프집을 창업하는 형태로는 소비자를 잡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맥주 종류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2000년대 초 3%에 불과하던 수제맥주 점유율은 2014년 11%까지 높아졌다. 2022년에는 22%로 라이트맥주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사업을 준비하던 시기에 전국을 돌면서 발품을 팔았다"며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으면서도 맛이 좋은 수제맥주를 찾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이어 "그 결과 8가지 수제맥주를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바오밥은 수제백주를 잘 몰라도 된다. 그는 "바오밥은 각 수제맥주를 설명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며 "처음 방문해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12월 영등포에 첫 선을 보인 바오밥은 수제맥주의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 고객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수제맥주와 어울리는 피자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셰프로 구성된 개발팀이 3개월이 넘는 시간을 들여 개발한 피자도 바오밥 입소문 효과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최 대표는 "바오밥의 치즈, 도우, 소스는 직접 상태를 관리한다"며 "또한 수제맥주는 매일 조금씩 맛보며 컨디션을 조절한다"고 말했다.
바오밥의 또 다른 특징은 독특한 인테리어와 문화를 담았다는 점이다. 인테리어는 미국식 펍으로 세계를 여행하는 듯하다. 여기에 최 대표가 직접 선곡한 팝송은 젊음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최 대표는 "20대 때 DJ활동을 한적이 있어 지금의 콘셉트가 가능했다.당시 낮에는 회사를 다니고 저녁이면 팝송 전문 음악감상실에서 DJ를 했다"고 말했다.
이후 1996년 한 프랜차이즈에 이벤트 팀장으로 입사하면서 최 대표는 약 15년간 프랜차이즈의 마케팅, 방송, 이벤트, 슈퍼바이저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2012년 프랜차이즈 마케팅 업무를 지원하는 바오밥미디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그는 바오밥미디어와 수제맥주 전문점 바오밥을 오가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최악의 경기불황이라는 상황에서도 호프집 창업 희망자와 기존 스몰비어 운영 소상공인들로부터 문의도 많다. 그렇다고 매장을 쉽게 내주지는 않는다. 점주 마인드와 정확한 입지가 맞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최 대표의 바람은 바오밥을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급 정통수제맥주전문점으로 키우는 것이다.
최 대표는 "효모가 살아 있는 건강한 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기대에 부흥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가맹점주에게도 성공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오밥은 현재 1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