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 30회 베페 베이비페어' 모습. /뉴시스
소셜커머스의 큰 손으로 자리잡은 '엄마 손'을 잡기 위해 온라인몰 업계 각축전이 치열하다. 아이들을 키우는 주부들의 쇼핑성지 소셜커머스에 이어 오픈마켓도 엄마들을 위한 소비 촉구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쿠팡과 위메프 등이 소셜커머스 사업을 접고 이커머스 기업으로 사업 방향을 바꾸고 있어 기존 오픈마켓 업체들과의 엄마손 쟁탈 경쟁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몰에서 프리미엄 유아동 상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와 이베이코리아의 옥션, G마켓 등 오픈마켓이 '엄마 지갑 열기'에 본격 나섰다.
11번가는 프랑스 패션잡지 '밀크'의 국내 프리미엄 유아동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인 '밀크 스토어'과 협력해 '벤시몽', '라하하나' 등 매월 다른 국내외 프리미엄 브랜드의 유아동 의류, 액서서리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최근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성장해 오던 유아동 상품 시장이 온라인몰로 빠르게 옮겨오고 있다"며 "11번가에도 유아동 프리미엄 브랜드 및 백화점 입점 등으로 판매 제품 군도 다양해지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1번가에서의 '신생아, 유아동 의류, 잡화, 신발' 카테고리의 경우 지난 1월~3월 판매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34.7% 늘었다. 반면 브랜드 상품으로 구성된 '백화점 유아동 패션' 카테고리는 43%나 급증했다.
오픈마켓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프리미엄 유아동 화장품 브랜드 제조에 나섰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오픈마켓의 기본 사업 특성을 넘어 화장품을 직접 제조해서 유통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이베이코리아가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소이베베'는 이베이코리아의 육아용품 전문 매니저들이 오쎄와 함께 상품 기획단계부터 포장, 마케팅 등에 함께 참여한 공동기획상품이다.
이베이코리아 유아동팀 최우석팀장은 "소이베베는 오직 품질에만 초점을 맞춰 기획 제작된 브랜드"라며 "특히 유명 두유 생산업체의 기술연구소에서 제품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하는 등 안전한 유아동제품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쇼핑성지는 단연 '소셜커머스'다.
소셜커머스는 아이를 돌보느라 집 밖으로 쇼핑을 나갈 수 없는 주부들에게 빠르면 하루, 또는 익일 내로 필요한 물품을 집 앞에 갖다주는 획기적인 배송 서비스로 엄마들의 쇼핑성지로 자리매김 해왔다.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해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도 한 몫 했다.
쿠팡의 경우 현재까지도 '유아동 상품'이 가장 강점 카테고리로 꼽히고 있다. 기저귀와 분유 등 다양한 유아용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판매하며 주부들을 타깃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왔다. 대형 종합 전시장에서나 가능한 베이비페어를 온라인몰에서 수년째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매년 품목수와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위메프 또한 이마트와의 최저가 기저귀 전쟁을 지속하며 주부고객 유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가 '가격의 끝'을 선언하며 가장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위메프가 더 저렴하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최저가 전쟁을 부활시켰다.
온라인몰의 엄마 쟁탈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팡과 위메프가 소셜커머스 사업을 접고 이커머스 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대형유통업체 및 기존 오픈마켓들과 향후 사업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오픈마켓이 본격적으로 유아동 카테고리 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경쟁 재점화는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온라인몰 유통의 경계가 없어지는 추세같다. 유아동 용품은 물론 신선식품도 소셜커머스에서 구입이 가능한 시대다. 모든 상품 카테고리에 있어 서로가 경쟁할 수 있는 구조"라며 "유아동용품을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하는 엄마들이 늘고있는 동시에 '에잇포켓'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아이에 대한 투자가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 유아동 시장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