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춘일 AMD 한국 CPU 세일즈 제너럴 매니저(왼쪽)와 크리스티안 돗자우어 AMD 아시아태평양일본(APJ)·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수석 매니저(가운데)가 '라이젠5' 프로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오세성 기자
AMD가 컴퓨터 중앙연산처리장치(CPU) '라이젠5' 시리즈 4개 모델을 공식 출시했다.
AMD는 12일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판 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라이젠5 출시를 알렸다.
라이젠5 시리즈는 지난 3월 출시된 고급형 CPU 라이젠7 시리즈의 중급형 모델이다. 가격이 비싼 고급형 모델에 비해 중급형 모델의 판매 수량이 많기에 AMD는 라이젠5를 통해 국내 CPU 시장에서 인텔과의 경쟁구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고춘일 AMD 한국 CPU 세일즈 제너럴 매니저는 "한국에서 AMD는 인텔의 맞수가 되기 어려웠다. 소비자 기대치, 특히 게임 성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탓"이라며 "3월 라이젠7 발표 이후 기대 이상의 경쟁구도가 만들어졌다. 라이젠5 론칭 행사는 인텔과 경쟁구도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고 선언했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국내 CPU 시장 점유율은 인텔이 99%, AMD가 1%를 차지해 인텔이 독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월 AMD가 고급형 CPU 라이젠7을 출시하며 인텔의 점유율은 87%, AMD는 13%로 시장에 변화를 일으켰다.
라이젠7은 8코어 16스레드로 뛰어난 멀티미디어 기능과 그래픽 랜더링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같은 사양의 인텔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었다.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중급형 CPU 라이젠5는 고사양 게이머들을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6코어 12스레드 2가지 모델, 4코어 8스레드의 2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AMD의 핵심 기술인 가상 멀티스레딩 기술(SMT)이 지원된다. 메인보드는 기존 라이젠 제품과 동일한 AM4 소켓 기반의 메인보드를 활용한다. AMD '센스MI' 기술을 탑재하고 있으며 '젠(Zen)' 마이크로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강력한 성능과 높은 전력 효율성도 갖췄다.
AMD가 공개한 씨네벤치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6코어 12스레드를 갖춘 라이젠5 1600X는 동급 경쟁 모델인 인텔의 코어 i5-7600K와 비교해 최대 87% 향상된 성능을 발휘한다.
AMD 돈 월리그로스키 데스크톱 CPU 제품 마케팅 매니저는 "라이젠7 1800X는 1000달러에 달하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절반 수준의 가격에 더 뛰어난 성능을 제공했다"며 "하지만 300달러대 제품 사용자층은 최고급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보다 두배 많다. 중급형 CPU가 시장의 메인스트림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라이젠5는 가장 비싼 1600X가 249달러(한국 소비자가 32만1000원)이며 가장 저렴한 1400X는 169달러(한국 소비자가 21만4000원)로 책정됐다.
고춘일 제너럴 매니저는 "인텔과 AMD가 경쟁구도를 형성하면 그 혜택은 많은 소비자가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PC는 달라도 CPU는 라이젠이라는 말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