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20여일 앞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대장정에 올랐다.
우선 문 후보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첫 일정을 소화하며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표를 얻기 힘든 곳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하며 전국적 지지를 받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각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문 후보는 17일 대구를 찾아 '일자리 100일 플랜'을 발표해 준비된 일자리 대통령 후보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참배한 문 후보는 성서공단을 찾아 10조원 이상의 일자리 '슈퍼추경'을 편성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마련, 직접 매일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구를 찾은 문 후보는 영호남과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지지 받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무너진 지역 경제를 저 문재인이 살리겠다"며 "대구가 일어서면 세상이 디비진다(뒤집어진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광화문을 찾아 자신이 정의와 민생, 통합 대통령이 되기 위해 가장 잘 준비됐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첫날 유세를 마무리한 안철수 후보는 '안풍(安風)'의 진원지에서 모은 힘으로 전국적 지지를 얻으려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0시에 인천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찾아 안전 행보를 시작했다.
관제센터에서 안 후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과감한 투자로 국민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겠다"며 "범정부적 통합 재난 관리체계를 다시 세우고, 재난 발생시 간단명료하고 신속대응이 가능한 지휘권 체계를 세우겠다"고 공약했다.
전북대로 자리를 옮긴 안 후보는 "제가 넘어졌을 때 손 잡아 일으켜주신 것도 호남"이라면서 "민주당이 국민의당을 호남당이라고 조롱할 때도 저는 국민의당 깃발을 들고 부산, 대구, 대전 방방곡곡 당당하게 국민의당을 찍어달라고 했다"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또 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선거를 위해서 호남을 이용하는 후보는 절대 안된다"고 문 후보를 겨냥한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이어 안 후보는 광주에서 자동차 부품 산업단지와 양동시장을 방문해 과학과 중소기업 정책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