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4 : 무라 - 파묵칼레(버스, 8시 20분 출발, 12시 도착)'
이 나라 사람들의 무스타파 케말에 대한 존경심과 국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어딜가도 건국의 아버지 아타 튀르크 사진과 국기를 볼 수 있다. 이들이 부럽다. 이처럼 온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고, 표현되는 사람이 왜 없을까? 그럴 위인이 없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은 유럽 국가로부터 무시당하고 있지만 고대 그리스 로마 문명, 비잔틴 문명, 오스만 튀루크 문명. 전 세계적으로 3천여 년 이상 그 시대를 선도해온 나라는 중국과 오늘날의 터키밖에 없다. 중국은 압도적인 한족이 주변 많은 이민족을 흡수하였기에 오늘날의 중국과 다른 중국은 없지만, 오늘날의 터키가 있는 이 땅에는 수많은 민족이 들어와 섞이면서 오늘날의 터키가 만들어졌기에 터키의 정체성이 중국과는 사뭇 다르다.
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식당에 걸린 아타 튀르크 무스타파 케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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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출발한 지 30분이 지나자 바위산을 넘어가면서 분리대 없는 왕복 2차선이 나타났다. 갓길도 없다. 하지만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경사는 완만하지만 꽤 길고 꼬불꼬불하다. 고개를 넘어 좀 내려오자 다시 왕복 4차선 도로가 나타났다. 높진 않지만 산악지대다. 훈련이 아니라면 이 길은 자전거로 나서지 말 길 권한다.
버스로 2시간 달리자 넓은 평원이 나타났다. 초입에 제법 큰 마을이 있고, 멀리 평원 건너편에 북한산 정도 높이 정도로 보이는 눈 덮인 산이 버티고 있다. 한낮 기온이 26~7도 되는 듯한 이 계절에 잔설이 아직 있다는 건 고도가 제법 된다는 의미다. 여기까지 올 때완 달리 들이 넓어 주민들의 살림이 다시 풍요로워 보였다.
타바스(Tavas) 평지를 지나 고개를 넘자 다시 평원이 나타났다. 간선도로로 연결되었다. 데느즈르(denizli)까지 26km다.
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주유소에서 쉬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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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느즈르(denizli)에 도착하니 파묵칼레(pamukkale)까지 무료 버스가 있다. 아고다에서 찾아 버스회사 사무실 근무자에게 물어 호텔(Alida)을 정했다. 아고다에 있는 가격(21달러) 보다 좀 싸다(60리라). 주인 부부가 한국말을 좀 할 줄 안다. 좋은 식당 추천해 달랬더니 알려주면서 10% 깎아준다고 했다.
저녁은 일본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닭볶음탕을 시켰는데 전혀 다른 요리가 나왔다. 너무 매워서 제대로 먹지 못 했다. 닭볶음탕이 아니라 닭볶음이라 쓰는 게 좋겠다고 했더니 한국 사람이 그렇게 써줬다고만 한다. 그녀는 그가 틀렸다면 나도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탕이면 어떻고 볶음이면 어떠랴. 닭고기에 몇 가지 재료 넣고 볶고 끓였으면 같은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듯했다.
요리 방법은 같을지 몰라도 아낙이 어찌 알랴, 국물의 의미를. 국물이 없으면 그건 탕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