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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기자수첩]공정거래는 '문화'다.



다소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이긴 하다.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던 한 중소기업 사장님이 대기업에서 자기 회사를 담당하던 대리와 저녁을 먹은 후 2차로 룸살롱을 갔단다. 그런데 나오면서 계산을 하려고보니 자신의 법인카드가 한도에 걸려 계산이 되질 않더란다.

의아하게 생각한 중소기업 사장은 계산서를 받아들고 놀랐다. 그날 자신이 계산해야 할 돈이 무려 1000만원이 넘는 것을 알고나서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대리가 지금까지 지인들과 와서 먹고, 놀던 것까지 중소기업 사장이 뒤집어 써야 했던 것이다. 그 사장은 울며겨자먹기로 다른 카드까지 동원하고나서야 모면(?)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중소기업 대표는 대기업들이 문어발식으로 사업 확장하는 것을 두고 명쾌하게 이유를 내놨다. '자식이 많아서'라고 말이다.

자식과 일가친척이 많다보니 사업을 하나 둘씩 떼어주기 위해 본업뿐만 아니라 이 쪽 저 쪽으로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대선 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공정한 세상'이 화두다.

거래처가 끊길까봐 터무니없는 술값을 계산해야 했던 사장님, 일감을 주는 기업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납품단가 인하 통보를 받은 하청업체 대표, 건물주의 임대료 인상으로 장사를 접어야 하는 식당주인, 흑수저로 태어나 자식에게도 흑수저를 물려줄 수 밖에 없는 대부분의 아빠들이 모두 불공정의 희생자들이다.

대선 주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공정한 경쟁을 위한 다양한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경제적인 공정 시장을 만들기 위한 공약만도 공정거래위원회 위상 강화, 일감몰아주기·부당내부거래·납품단가후려치기 등 '갑질' 방지,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등 다양하다.

하지만 제도는 문화를 따라갈 수 없다. 특히 '부정적 문화'라면 제도로도 어쩌질 못한다. 불공정을 자연스럽게 용인하는 문화라면 더욱 그렇다.

기업이 성과만 부추기고, 하청 기업들을 쥐어짜 이익을 늘리고, 일감을 놓고 '갑질'을 하는 것이 문화가 되다보니 사장님에게 술값을 엎는 대리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시점에서 공정 경쟁을 만드는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바로 대기업 오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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