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분기별 세전이익-당기순이익 추이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초이 돌풍(Choi-Storm)'이 갈수록 거세다.
1·4분기 1000억원(세전이익)이 넘는 이익을 남기며 화제가 되고 있다. 또 두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로 성장세를 지속하며 '메리츠종금식' 영업방식도 화제가 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4분기(1∼3월) 세전이익 1061억원과 당기순이익 808억 5500백만원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3.2%와 61%씩 증가했다. 지난 4분기에 비해서도 세전이익은 52.5% 늘고, 당기순이익은 4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7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43.8%와 43.4%씩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는 올해 IB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의 문도 두드릴 생각이다.
◆메리츠증권, 1분기 순익 창사 이래 최고
메이츠종금이 8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낸 것은 작년 2·4분기 이후 9개월여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1·4분기 순익 규모로만 보면 창사 이래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2%로 집계됐다. ROE는 올 들어 지난 3개월 동안 벌어들인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해 산출했다.
1분기 순익 규모로만 보면 올해 실적은 창사 이래 최고치다.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 비결은 뭘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실적을 놓고 "증권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퀀텀점프(quantum jump·대도약)'를 이어가고 있다"며 부러움과 함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메리츠식 성공 뒤에는 최희문 대표의 리더십과 성과주의가 있었다.
최희문 사장은 전통적인 비수기에 기업금융부문에 집중했다. 트레이딩부문도 차별화했다. 덕분에 작년 4분기 일시 주춤했던 기업금융부문에서는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분기 대규모 딜(deal)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트레이딩부문에서는 1분기 주식배당 등을 활용한 차익거래와 이자율 관련 트레이딩으로 전분기 대비 2배 가량 이익이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그동안 우수한 트레이더를 꾸준히 영입해왔으며, 그 결실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통상 대형사의 경우 바이앤홀드 트레이딩 전략이 일반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다르다. 금융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그에 적합한 투자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다. 일례로 작년 4분기 대형사들이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운용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냈지만 메리츠는 변동성을 통한 금리 스프레드 투자전략으로 오히려 이익을 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강점인 부동산 등 기업금융(IB)부문과 트레이딩부문이 1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며 "인수 절차가 4월중 마무리되면 2분기 이후에는 100%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 실적까지 더해지는 만큼 실적 개선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B로 가는 길
최 시장은 아직 배가 고프다. 그가 꿈꾸는 시장은 해외다. 회사 측은 "2017년은 메리츠종금증권이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1조8698억원 규모다. NCR(영업용순자본비율)과 레버리지비율은 각각 689.81%(연결기준 682.92%)와 624.8%로 집계됐다.
4월 중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자기자본은 2조3033억원으로 늘어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앞으로 4년간 7000억원 이상 이익을 올리면 자기자본 3조원대에 올라서게 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오는 2020년 종금 라이선스 반납을 앞두고 있어 대형 IB로의 도약이 시급한 상황이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기존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부동산 셀다운(도이치텔레콤 본사사옥) 및 항공기금융 딜을 성사시키며 부동산PF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부동산금융과 연계된 WM상품 개발과 신흥국(브라질, 리비아, 터키) 부동산에 직접투자까지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