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텍파마가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김재철 에스텍파마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연구개발(R&D)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더불어 원료의약품(API) 뿐만 아니라 기술력 수출을 염두에 둔 개발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바이오산업 불황 속 대부분의 업체가 R&D 투자를 줄였지만 에스텍파마는 매출액 대비 투자를 더 늘리는 강수를 뒀다. 그 결과 에스텍파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6.7%나 늘었다.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인 만큼 환율 상황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영향도 있었다.
김 대표는 "작년을 기점으로 지난 4년 동안 엔저 환경 때문에 영업이익이 다소 낮았다"며 "그러나 지난해부터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올라가면서 일본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에스텍파마는 엔·달러 환율이 기업 실적의 주요한 요소다. 매출액의 절반 이상은 해외수입이고, 그 중 90%가 일본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매출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할 터.
그는 "예전에 선물환거래도 했었는데 헷지(위험회피)라는 게 잘못하면 위험이 도리어 증폭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며 "대신 엔저 현상이 다시와도 문제없을 만큼 수익성 관리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행착오가 안 생기도록 원가구조를 치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신제품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매출액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액(434억원)보다 15%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전체 매출액의 20%를 차지하는 천식 알레르기 치료제의 수출실적이 여전히 견고하고, 비보존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비마약성 통증치료제 신약 개발 역시 마무리 단계에 있다. 국내 임상은 잘 마무리됐고, 현재 미국 하버드대 부속병원과 한국 세브란스병원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결과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2상을 통과하면 3상은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계약파기 논란이 불거졌던 비보존과의 협약관계에 대해서도 "비보존이 다른 회사를 끌어들이면서 비보존에 대한 우리의 지분(14.1%)이 최대주주에서 2대 주주로 내려가게 됐다"며 "이러한 문제는 있었지만 협약사항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부터 국제적 기준에 맞춘 c-GMP수준의 신공장 건설은 에스텍파마의 신의 한 수로 평가된다. 2008년 경기도 화성에 신공장 준공을 완료했고, 2012년 공장증축을 했다. 공장 건설을 위해 25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될 당시 회사의 매출액(180억원)보다 높은 투자금액에 우려 섞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옛날 공장은 거의 한계에 다달았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가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국제적 수준에 맞춘 공장 설립으로 회사 이미지가 좋아졌고, 우리 회사의 미래를 증명했다"고 밝혔다. 투자에 들어간 비용(약 600억원)은 현재 대부분을 상환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 테슬라는 적자지만 포드보다 주가가 더 높다. 미래 산업의 선구자라는 확실한 판단이 있으면 시장은 그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의 특징은 투자기간이 길어지고 시장 진입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게 단점이다. 다만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이 지금부터 준비해야 주력사업이 될 수 있다. 짧으면 5년 최소 10년 이후, 4차산업 혁명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