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보험의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0.82대 1로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비록 국내외 기관의 물량으로 모든 수량을 '완판'했다고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생명보험업에 갖고 있는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것을 방증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보험료적립금 이율보다 낮은 역마진(마이너스수익률)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향후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생보사들이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28일 ING생명보험이 기업공개(IPO)에 가까스로 성공했다. 건전한 재무구조를 내세워 2년여 만에 생보사의 증시 입성 도전이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으로는 준비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현재 ING생명의 자산안정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ING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2016년 말 기준 319%다. 연 6%가 넘는 고금리 확정이율 상품 비중 역시 10%에 불과해 업계 평균(23%)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배당성향도 상당히 높다. ING생보의 시가 배당률은 5.7%로 업계 평균(1.4%)을 크게 웃돈다. 실제 미달된 개인투자자 물량을 기관투자자들로 넉넉히 채울 수 있었던 비결은 고배당 성향에 관심을 보인 기관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생보사에 대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생보사의 주가는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현재 상장사된 생보사는 동양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총 4개다.
먼저 2009년 생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증시에 상장한 동양생명의 공모가는 1만7000원이었다. 그러나 현재(4월 28일 기준) 주가는 1만50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하락했다.
한화생명은 공모가(8200원)대비 25%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도 4%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생명 주가도 10만9500원으로 공모가(11만원)보다 낮고, 미래에셋생명 역시 5590원으로 공모가(7240원)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ING생명은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에서 공모가(3만3000원)가 결정됐지만 생보사의 실정이 이렇다보니 건전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개미들에게 환대받지 못한 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상장된 4개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5%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4.9%)보다 1.4%포인트 낮아 금리 역마진 상태로 볼 수 있다. 보유 자산에 대한 평균 금리보다 부채에 대한 평균 금리가 더 높아 계속해서 금리 손실이 나고 있다.
비록 지난해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자살보험금이 반영되면서 상당히 낮아졌고, 이러한 비용은 모두 털어낸 상태라지만 저금리 기조 속 운용자산이익률 저하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또한 오는 2021년부터 보험업계에 적용될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에 맞춰 2018년부터 도입될 신지급여력제도에 따라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생보사들이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말한다. 지금은 어렵겠지만 신지급여력제도 기준을 충족시키고 나면 생보사의 재무안전성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금리인상 기조는 생보사들에게 호재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사들의 투자이익률 개선이 단시일 내 나타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지난 3년간 지속적인 금리 하락으로 연말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추가 적립이 지속된 만큼 이에 따른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50bp 상승시 보험사들의 내재가치(EV, Embedded Value)가 3.3~5.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금리 상승 기조에서 주가 하방경직성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