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일 마지막 TV 토론을 앞두고 '청년층 표심' 쟁탈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카페꼼마에서 '2030 희망토크-우리 청년이 멘토다' 행사에서 "(기성 세대가 만든) 불공정한 사회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 모두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낀다"며 "청년실업률이 앞으로 5년간 더 심해진다. 다음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일자리 정책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대표 공약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에게 대기업 임금의 80%를 보장해주는 '청년 고용 보장제도'를 들었다.
취업 하지 못한 청년이 교육과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6개월 동안 월 30만원씩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안 후보는 4차산업혁명 시대 인문학 전공자의 역할에 대해 "현재 인공지능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음성은 잘 인식하는데 한국어가 잘 안되는 이유가 한국어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다음 정부는 인문학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문학이 더 소외되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목소리에 반대(하는 의견)"이라며 "제가 당선되면 반드시 정보·바이오기술뿐 아니라 인문학을 포함한 전반적인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창업과 취업을 고민하는 청년을 향해서는 "보통 사람들이 창업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다양한 위험요소 때문"이라며 "창업해야 국가경제가 발전하는데, 지금까지 정부는 초기 투자 비용만 대준 채 나몰라라 해서 고민하는 분이 계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창업 위험 요소를 하나라도 줄여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실패한 사람이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창업정책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청년들에게 ▲대통령 비서실에 청년수석 신설 ▲대학입학금 폐지와 등록금 인상 상한제 도입 ▲임금체불과 열정페이 문제 해결 ▲대학생 주거비 지원 등 '금융 사다리' 도입 ▲매년 청년 희망 임대 주택 5만호 공급 등을 약속했다.
홍준표 후보는 오전 마포구 잭비님블에서 '미운 우리 프레지던트 509 대(對)청년 오디션' 행사를 열고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코리아'에서 자신을 패러디한 '레드준표' 정이랑 씨와의 만남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치를 해보면 정치가 국민에게 즐거움을 줘야 해서 내가 재밌으라고 좀 얘기를 한다"며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것을 진중하지 못하다고 비난하지만, 재밌게 토론 하는 것을 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씨에게 "내가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 (SNL) 팀을 초청하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홍 후보는 정씨와의 만남에 앞서 청년들을 만나 ▲청년 일자리 110만개 창출 ▲청년 창업 지원 ▲졸업 유예비 삭감 ▲데이트 폭력 근절 ▲청년 주거 대책 ▲청년 전담 부서 설치 등을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