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들이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핀테크(FinTech)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간편송금과 생체인증 같은 금융거래 소프트웨어부터 플랫폼,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이 도입됐고, 종합적으로 핀테크를 활용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도 주도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자금이체는 일평균 이용건수는 428만건, 이용금액은 3조149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 26% 증가했다.
특히 은행들이 적극 서비스에 나선 간편결제의 일평균 이용금액은 지난해 4분기 40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35억원에서 세배 가량 늘었다. 간편송금 역시 일평균 이용금액이 지난해 1분기 23억원에서 4분기 122억원으로 네배가 넘게 성장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지난해 1월 제도 도입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9000여명의 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153개사가 224억원의 펀딩에 성공했다.
P2P 업체 수는 2015년 말 27개 사에서 올해 2월 말 기준 130개사로 급증했다. 누적대출액은 지난해 3월 말 885억원에서 지난 2월 말 8173억원으로 열배 가까이 늘었다.
로보어드바이저도 자산관리에 활용하기 위해 증권사들과 운용사 은행들이 모두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미 지난 2015년부터 투자자문이나 상품운용 등에는 활용돼 왔다.
금융위원회는 전일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해 일정 요건을 갖춘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서는 대고객 투자자문과 투자일임 서비스 제공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42개 로보어드바이저를 대상으로 테스트베드를 진행한 결과 26개 알고리즘이 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해당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달 중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보험권에서는 인슈테크(InsuTech)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이미 동부화재가 운전습관 연계 자동차보험을 출시했으며, 다른 보험사들도 보험인수과 위험관리 등에 인슈테크를 활용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핀테크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각각의 분야에 적합한 맞춤형 감독방안을 강구중"이라며 "감독원 내에 핀테크 관련 중요 이슈에 대한 협의·조정 등을 담당할 '핀테크 전략협의체'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