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광화문에서 따릉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석상윤 기자
'서울 시민의 발' 자전거 따릉이가 올해 대대적으로 확충된다. 더 가까운 곳에서 쉽게 빌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자전거에 반해 보행자의 안전은 반비례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올해 서울의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2만대까지 늘릴 계획을 밝혔다.
이 계획으로 서울시는 서울보다 앞서 공공자전거 제도를 도입한 뉴욕 등의 수준을 넘어서며 공공자전거 부분 세계 최우수 도시인 프랑스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시 서울시는 따릉이 2만대 확대 계획의 이유로 지난해 11월 시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따릉이 이용시민 99%가 확대설치를 원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당초 계획이 발표되고 한달여가 지난 시점에 서울시는 따릉이 인프라 확충에 한참이다. 따릉이를 관리하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서울 전체에 450개의 대여소, 5600대의 따릉이 자전거가 운영중이다"며 "올해 확대 중이고 상반기까지 대여소 460개와 자전거 6000대가 추가 설치 운영될 예정"이라 말했다.
다만 이런 따릉이 인프라의 양적 팽창에 비해 보행자의 안전, 자전거 운전자 안전의식 등 질적 개선은 미미하다.
현행 도로교통법 상 자전거는 차에 해당하며 자전거도로고 있는 곳에서는 자전거 도로로,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차도 우측 가장자리에서 통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관련 규정에도 불구 3일 광화문 인근에서 따릉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살펴보니 10명 중 9명은 인도를 통해 자전거를 운행하고 있었다. 번잡한 시간대에 보행자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도 목격됐다.
따릉이로 번잡한 인도 위를 주행중인 시민들/석상윤 기자
서울시가 환경과 건강, 교통난 해소와 생활경제까지 네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친환경 녹색 생활교통수단이라던 따릉이 때문에 정작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50대 여성은 "나이가 있어서 걸음이 빠른 편은 아닌데 가끔 등 뒤에서 '따릉'하고 벨이 울리면 깜짝깜짝 놀랜다"며 "내가 찻길로 가는 것도 아니고 인도로 사람이 걸어가는데 왜 보행자가 조심해서 피해가야하나"며 본인의 경험을 말했다.
그러나 따릉이를 실제로 이용하는 시민들도 인도로 주행하는 속내가 있었다.
시청역에서부터 광화문역까지 따릉이를 이용했다는 한 20대 남성은 "관련규정은 알고 있다. 하지만 차도 우측은 보통 버스 등 대형차량이 다녀서 너무 위험해 차라리 안전한 인도로 주행하게 됐다"며 "또 따릉이 대여소도 인도에 있고 관련해서 별도의 안내나 단속이 없어서 크게 (차도로 주행할 것을)고려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40대 남성은 "따릉이가 속력을 내는 자전거가 아니라 생활 자전거다 보니까 자전거도로가 아닌 차도로 다니기에는 속도가 부족하다"며 "또 막상 차도로 다니면 불법 주정차 중인 차량들 때문에 불편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차라리 마음 편하게 인도로 다닌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규정대로 한다면 따릉이 대여해 인도에서 차도까지 끌고 가서 타야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단속 계획은 아직 없다"며 "현재 따릉이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자전거 도로를 추가 확충하는 것에 대해 검토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전거 도로를 꾸준히 늘려나가는 동시에 자전거 축제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인식 개선도 이끌어갈 계획"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