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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국내 음향 업계, 중국발 미세먼지가 호재로?

지난 4월 소니코리아가 블루투스 스피커 4종을 국내에 출시했다. /소니코리아



최근 여가활동의 일환으로 음악 감상이 떠오르며 국내 시장을 향한 음향기기 브랜드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 이명진(29)씨는 얼마 전 실내에서 사용할 요량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입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부담됐지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내린 결정이었다. 이씨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평소 즐기던 야외활동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음악 감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이 세계보건기구(WHO) 미세먼지 권고기준의 40배에 달하는 미세먼지에 파묻혔다. 미세먼지(PM10) 농도는 일부 지역에서 2000마이크로그램(㎍)/㎥에 달했고 초미세먼지(PM2.5)도 600㎍/㎥까지 올라갔다. 황사와 스모그가 합친 결과다. 중국에서 발생한 이 황사는 6일과 7일 한반도의 대기 상황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WHO의 미세먼지 권고기준은 50㎍/㎥이며 국내 미세먼지 환경기준은 100㎍/㎥이다.

미세먼지는 하루 이틀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올해 황사가 예년에 비해 늦게 발생했음에도 4월 전국 미세먼지 평균 지수는 57.1㎍/㎥에 달했다. 이 기간 일 평균 농도가 '나쁨'(81∼150㎍/㎥)을 기록한 날은 전국에서 61차례나 됐고 그 횟수는 수도권이 가장 많았다. 업무와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는 야외 여가활동이 되레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실내에서 즐기는 여가활동으로 음악 감상이 부상하자 국내 제품 판매량이 늘어났고 관련 신제품 출시도 활발해졌다. 최근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블루투스 스피커 월별 판매량이 1만대를 넘었다고 공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배 늘어난 수치다.

오디오 시장 성장은 최고급 제품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은 판매가 6억5000만원에 달하는 '골드문트 아폴로그 애니버서리’가 전시되어 있는 골드문트 청담 쇼룸. /오디오갤러리



음향기기 브랜드 뱅앤올룹슨은 프리미엄라인 ‘B&O 플레이’를 통해 블루투스 스피커 ‘베오플레이 P2’를 국내 출시했다. 베오플레이 P2는 3/4인치 트위터 1개와 2인치 풀레인지 스피커 드라이버 1개, 15W 클래스 D 앰프 2개가 장착됐다. 총 출력은 100W에 달하며 IP54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춰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소니코리아는 블루투스 스피커 4종을 대대적으로 선보이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61㎜ 듀얼 풀 레인지 스피커로 폭발적인 저음을 들려주는 ‘SRS-XB40’, 최대 24시간 연속재생이 가능한 ‘SRS-XB30’ 등이 공개됐다. 보스도 오는 13일 360˚ 사운드를 구현하는 블루투스 스피커 ‘사운드링크 리볼브’를 정식 출시한다.

억 소리 나는 최고급 오디오들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대기업 경영인들이 선호하는 스위스 오디오 브랜드 골드문트의 경우 가격이 1억5000만원에 달하는 무선 스피커 ‘로고스 사티아’ 대기 예약자가 지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그보다 하위 라인업인 ‘로고스 수카’는 가격이 7800만원이지만 초도 물량이 매진되기도 했다. 골드문트를 수입하는 오디오갤러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며 “야외 활동을 대신해 실내에서 홈엔터테인먼트를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에는 덴마크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그리폰이 하이엔드 스피커 ‘코도’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 덴마크 회사가 4억3000만원짜리 최고가 오디오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것에 대해 수입사 다미노 관계자는 “국내에서 명품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졌다”며 “어디 내놔도 뒤떨어지지 않는 소비력을 갖춘 한국 소비자들이 오디오에 관심을 두자 세계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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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폰의 하이엔드 스피커 ‘코도’. /그리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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