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 4일 2241.24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11년 5월 2일 기록했던 최고치(2228.96)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장 중 최고치(2231.47)까지 넘어섰다. 6년 만에 코스피 시장에 봄바람이 불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박스피 돌파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장기 상승추세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하고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것에 대해 "박스권일 수밖에 없었던 고질적 장애물들이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적개선·저평가·외국인 매수 호재
실제 지난 몇 년간 국내 상장 기업들의 연간 순이익은 70조~80조원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2016년 기준으로 상장 기업의 순이익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망치를 120조원까지 올린 상태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따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을 바탕으로 한국 주식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3월 17일 기준) 국내 증시 PER(주가수익비율)은 9.84로, 미국 S&P500(18.63), 영국 FTSE(파이낸셜스톡익스체인지)100(14.94), 일본 니케이225(16.04) 대비 저평가된 상태다.
이에 대해서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한국 주식이 '단순히 싼 주식'에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싼 주식'으로 레벨업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의 해소다.
지난해 한국 사회를 혼란에 빠트렸던 '최순실 게이트'사태와 더불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이 마무리 됐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역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사상 최고치 경신은 전날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통해 급격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영향을 줬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행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아직 남아 있기는 하지만 1분기에 집중되어 있던 굵직한 이슈들이 무난히 해소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주가를 상승세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월 평균 1조5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는 2009년(월평균 2.5조원) 이후 최대규모다. 누적 규모 또한 연초 이후 4월 말까지 6.2조원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기록했던 순매수 금액(11.3조원)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코스피 상승 추세 이어질 것"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향후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흔들림 없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코스피 상장기업의 실적 증가, 배당성향 증가,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자율지침) 도입에 따른 기업지배구조 개선, 그리고 회계투명성 제고와 불공정거래 근절 노력에 따른 투자자 신뢰 회복 등으로 코스피 지수는 향후에도 견조한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정부의 대규모 신성장산업 투자(85조원)와 대선 이후 신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들도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증권파생상품서비스본부장은 "최근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통한 금융투자산업의 실물지원 기능 강화, 옴니버스계좌 도입 등 외국인 투자편의 개선, 테슬라 요건(상장 요건에 미달되지만 상장주관사가 추천하는 기업에 한해서 상장 기회를 주는 특례상장제도) 도입 등을 통한 혁신기업의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기회 확대로 한국증시 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이번 상승세가 우리 기업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더 나아가 국내 자본시장의 활력을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