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은 ING생명을 제치고 업계 5위(총자산 기준)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주주 변경 및 자회사 편입 심사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를 승인했다.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지분 100%를 1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한 지 7개월 만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은 지난 2월 말 기준 28조원가량으로 PCA생명(5조4100억원)과 통합 시 33조410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설계사 수 역시 5600여 명으로 늘어난다. 총자산 및 설계사 수 기준 업계 5위 수준이다.
두 회사의 인수가 확정되면서 당장 변액보험 분야의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4월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자산은 5조9700억원.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은 현재 변액보험 부문 3년 수익률 유형별 1위를 독식하고 있다. 양사 통합 후에는 변액보험 자산이 9조9300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하면서 메트라이프를 제치고 업계 4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더욱 강화되어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각사별 실적발표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보험부채 평균 부담금리는 4.03%로 상장 생보사 가운데 가장 낮다. PCA생명 역시 352.5%의 지급여력(RBC) 비율로 인터넷 보험사를 제외하고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양사 합병 후 늘어난 규모에 맞춰 재무건전성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행복한 은퇴설계의 시작'을 슬로건으로 은퇴설계 시장을 선도해 온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을 흡수해 차별화된 은퇴설계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PCA생명은 지난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은퇴준비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관련 노하우를 꾸준히 축적해 온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은퇴설계 전문가 양성에 특화된 FC 교육 프로그램과 외국계 기업으로서 PCA생명이 축적한 차별화된 고객 컨설팅 노하우가 아우러져 은퇴설계 전문 보험사로서 역량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미래에셋생명은 통합 이후 기존에 추구해 온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의 투트랙(two-track) 전략을 더욱 확대하여 가치 경영의 발판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신계약가치(VoNB)가 높은 보장성보험 마케팅을 강화하여 내재가치를 높이고 국내 변약보험 시장을 선도하는 자산운용 전문성을 바탕으로 PCA생명의 상품 라인업을 흡수, 차별화된 변액보험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보험업을 바라보는 패러다임과 고객의 요구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가치 중심의 성장과 고객 행복의 극대화를 위해 PCA생명 인수를 추진해 왔다"며 "인수 이후 차별화된 시너지를 통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상품과 자산운용의 강점을 바탕으로 은퇴설계 시장을 리딩하는 연금전문 1등 보험사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장기 투자전략이 인수합병(M&A)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대우증권 인수에 이어 PCA생명 인수는 미래에셋이 자산관리와 변액보험 부문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본격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과 PCA생명은 앞으로 실무자 중심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보다 세부적인 통합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최종 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