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음악

[스타인터뷰]젝스키스 "팬들 덕에 맞은 20주년..80주년까지 가고파"

그룹 젝스키스/YG엔터테인먼트



'재결합'이 이리도 반가울 줄이야. 지난해 다시 뭉친 젝스키스가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달 발매한 기념 앨범은 국내외 차트 1위를 연일 휩쓸고 있고, 전시회 '옐로우 유니버스(Yellow Universe)'엔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더 이상 젝스키스는 '추억의 1세대'가 아닌 것이다.

젝스키스는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을 통해 다시금 뭉쳤다. 이후 고지용을 제외한 다섯 멤버들은 YG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젝스키스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젝스키스는 최근 서울 상수역 인근에 위치한 20주년 기념 전시회 '옐로우 유니버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활동한 지 20년이 됐는데 1997년 데뷔 때보다 올해가 더 설렌다. 이제부턴 젝스키스로 살아갈 인생이 더 많을 것 같다"고 2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멤버들은 20주년을 두고 '팬들이 만들어 줬다'고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16년 만의 재결합이었다. 무엇보다 지난 1997년 데뷔해 2000년 해체를 선언한 젝스키스의 공식적인 활동 기간은 고작 3년. 활동기보다 훨씬 오랜 기다림을 거쳐온 팬들이기에 멤버들의 고마움은 남다르다.

그래서 젝스키스는 올해, 짧았던 활동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20주년을 자축하는 기념 앨범 'THE 20TH ANNIVERSARY'를 시작으로 전시회, 팬사인회, 콘서트 등을 진행했거나 할 예정이며, 이에 그치지 않고 올 한해 꽉 찬 일정을 약속했다.

이재진과 장수원은 "20년 중 17년이 공백기였다. 전성기였던 1990년대 후반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면서 "팬들도 저희가 많은 활동을 하길 바라기 때문에 다양한 자리에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상경해서 이젠 서울에서 보낸 세월이 더 길어졌어요. 그리고 앞으론 젝스키스로 살아온 인생이 더 길어질 것 같아요. 지금 저희의 20주년은 저희 힘으로 만든 건 아니거든요. 모두 팬들이 만들어 준 거예요. 팬들에게 고맙다고 꼭 전하고 싶어요." (이재진)

그룹 젝스키스/YG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에는 신곡 '아프지 마요'와 '슬픈 노래' 등 신곡과 기존 곡을 편곡한 리마스터트랙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아프지 마요'는 잔잔한 발라드 장르이며, '슬픈 노래'는 제목과 달리 경쾌한 하우스 리듬의 후렴구가 돋보이는 곡이다.

장수원은 "지난해부터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한 앨범이다. 기다려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고, 또 많은 것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앨범의 완성도를 강조하며 만족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20년 관록의 입담을 연신 자랑했다.

장수원은 20주년 기념 앨범이라기엔 다소 슬픈 분위기의 노래 제목 '아프지 마요'와 '슬픈 노래'를 두고 "20주년이라고 신나는 노래를 만들었다간 30주년엔 BPM이 더 빠른 노래, 40주년엔 더욱 더 빠른 노래를 만들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좋은 노래를 찾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체력적인 한계는 없냐는 질문엔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터져나왔다. 은지원은 "우리는 후배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칼군무'를 추지 않는다. '저 사람 틀린 거 같은데?' 싶은 순간이 있겠지만 그 안무가 맞는 거다. 우리는 자기 느낌대로 춤을 춘다"고 말했다.

이어 "젝스키스는 더 이상 댄스 그룹이란 말이 안 어울린다. '냉동인간 비주얼 그룹'으로 봐달라", "안무 중간 중간에 멤버가 다리를 절 수도 있다", "리허설을 한 번 하면 숨을 못 쉬겠다" 등 이야기가 연신 이어져 웃음을 자아냈다.

"무대로 돌아간다는 게 떨려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신인의 마음을 갖고 있는 상태에요. 정말 너무 긴장돼요. 20년 동안 활동을 계속 해왔는데 이렇게 설레는 감정을 갖게 된 건 오랜만이거든요. 떨리고 불안하고 긴장되지만 이 모든 건 좋은 느낌의 떨림, 불안, 긴장이에요." (은지원)

그룹 젝스키스/YG엔터테인먼트



젝스키스는 YG엔터테인먼트 안에서 새로운 그룹으로 다시 태어났다. 음악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음악 외적인 부분까지 전방위적인 케어를 받으며 젝스키스 제 2의 전성기를 위한 계단을 차근차근 쌓아올리고 있다.

이번 앨범만 해도 신곡 두 곡 모두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과거 활동 당시만 해도 제대로 된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적이 없었던 젝스키스는 "뮤직비디오 한을 풀었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뮤직비디오를 찍기 전부터 한이 풀린 것 같아요. 멤버들끼리 뮤직비디오 촬영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걱정거리가 덜어졌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아요." (은지원)

"저는 뮤직비디오를 제대로 찍어보는 게 소원이었어요. 솔직히 빅뱅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었거든요. 그런데 YG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을 줄이야. 하하." (강성훈)

그룹 젝스키스/YG엔터테인먼트



설레고 즐거운 가운데 부담도 없지 않았다. '1세대 아이돌'이란 타이틀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늘 기대 그 이상을 보여줘야할 것 같고, 자칫 추억에 갇혀버릴 위험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멤버들 역시 고심한 듯 보였다.

"1세대 아이돌이라고 해서 좋은 점은 딱히 없어요. 안 좋은 의미가 아니에요. 1세대 아이돌이라 대우를 해주는데 그게 좋지만은 않다는 거죠. 부담이 커요. 후배 아이돌보다 모범이 돼야 하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재결합을 결정할 때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죠. 뭘 하든 신중해지고, 대충할 수 없는 게 부담이에요." (은지원)

이를 타파할 방법은 바로 '가장 젝스키스다운 음악'을 보여주는 것이다. 은지원은 "시대를 따라가는 음악을 하기보다 젝스키스 고유의 색깔을 가져가고 싶다. 후배들이 봤을 때도 우리 음악이 멋있다고 느끼고 감탄할 수 있을 만한 음악을 꾸준히 내놓고 싶은 생각"이라며 "그게 우리의 꿈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김재덕은 20년 전과 가장 달라진 점 중의 하나로 "객석에 앉은 팬들의 표정과 눈빛을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꼽았다. "예전엔 퍼포먼스에 열중하느라 못봤던 팬들의 눈빛을 보게 됐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더 감동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던 그에게서 팬들을 향한 진심어린 애정이 느껴졌다.

다른 멤버들 역시 마찬가지. 연령층이 높아진 팬들과 소소한 일화를 늘어놓으며 20년 전 '그때'를 추억하고, 함께할 수 있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젝스키스는 "20년은 긴 시간이 아니다. 80주년을 맞을 때까지 젝스키스를 하고 싶다"는 말로 오랫동안 팬들 곁에 남아있겠단 농담 섞인 진심을 전했다. 올 한 해, 젝스키스가 팬들과 어떤 특별한 시간을 보낼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