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니콘스쿨 야경촬영 강좌에 참석한 수강생이 우면산 정상에서 실습을 하며 야경사진 구도를 잡아보고 있다. /오세성 기자
[b]"ISO값을 높이면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얻을 수 있지 않나요?"
"ISO를 높이면 셔터스피드를 줄일 수 있지만 풍부한 색감과 선명함은 얻을 수 없습니다."[/b]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사진문화 조성과 시장 확대를 위해 개편한 사진 강좌 '니콘스쿨'이 이전보다 강화된 콘텐츠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얻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니콘 100주년과 니콘 포토스쿨 10주년을 맞아 사진 강의인 니콘 포토스쿨을 니콘스쿨로 개편했다. 4월부터 투테이크 스튜디오를 강남 교육장으로 신설했고 전국·특설 강좌도 확대됐다. 매달 실시하는 정기 강의코스는 초급과 중급, 상급 3단계로 구성해 사용자가 수준에 맞는 강좌를 고르도록 했고 격월로 안내 책자를 발간해 커리큘럼과 수업 일정, 강사진 등의 정보도 전달하고 있다.
세계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과 맞물려 계속 축소되고 있다.
7일 일본 카메라영상기공협회(CIPA)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카메라의 글로벌 출하량은 2419만대에 그쳐 1억2150만대가 팔린 2010년보다 5분의 1로 줄어들었다. 니콘의 한국 법인인 니콘이미징코리아의 실적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2013년 2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었지만 지난해(2015년 4월~2016년 3월)는 671억원에 그쳤다. 이번 실적에 대해 키타바타 히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는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냈다"고 밝혔다.
그나마 올해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것이 위안거리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출하량은 598만8682대로 지난해 1분기 579만2826대에 비해 3.4% 가량 많아졌다. 이러한 회복세에 발맞춰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선택한 사진문화 조성과 시장 확대 방법이 니콘스쿨인 셈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니콘스쿨의 변화는 더욱 눈에 띈다. 2016년 4월 니콘 포토스쿨 강좌가 열린 날은 30일 가운데 14일에 그쳤지만 올해 4월은 22일로 늘어났다. 서울 외 지역 강좌도 지난해에는 대전에서 하루 열렸지만 올해는 부산과 대전, 광주에 고루 운영됐다. 특히 매주 토요일에는 이론과 실습을 겸한 강좌가 구성돼 참가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논현동 투테이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니콘스쿨에서 손민석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사진 촬영 방법을 강의하고 있다. /오세성 기자
4월 29일 서울 논현동 투테이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니콘스쿨 야경사진 촬영 강좌에서는 보다 좋은 사진을 얻고자 하는 수강생과 그를 돕기 위한 작가 사이에 뜨거운 토론이 오갔다. 강의는 손민석 작가가 맡았고 투테이크 스튜디오에서 이론 교육 후 우면산에서 실습을 하는 총 5시간 코스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서는 사진 구도와 카메라 설정은 물론 후보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 개진과 설명이 이뤄졌다.
강의 참가자는 대부분 퇴직 후 새로운 취미거리를 만든 60~70대 장년층이었다. 대기업 퇴직 후 사진을 취미로 삼은 이종호씨는 "은퇴 후 운동을 하려 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며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사진이었는데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배우기 어려웠다"고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사진 강좌를 듣기 위해 왔다는 권용준씨는 "인물 사진을 배우려면 모델을 섭외해야 하는데 일반 유저에게는 어려운 일"이라며 "니콘스쿨은 이론과 실습을 모두 제공하기에 그런 고민이 해결된다. 오늘도 우면산에서 서울 야경을 찍으며 전문 작가의 지도를 받아 좋았다"고 평가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 관계자는 "니콘스쿨은 강의 수와 교육장이 크게 확충됐다. 일정표에는 초급, 중급, 상급 표기를 하고 강사와 강의 내용을 소개해 사용자들이 각자 수준과 필요에 맞는 강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며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제품 가치를 알리고 충분한 사용 경험을 쌓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