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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어버이날 풍경…카네이션 대신 '현금'

카네이션과 파란 리본/연합



'가정의 달' 5월은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기념일로 가득하다. 다만 해가 갈 수록 기념일의 의미는 퇴색되고, 점차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2017년 달라진 '어버이날' 모습을 조명했다.

어버이날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카네이션이다. 그러나 카네이션을 통해 부모, 자식간 감사와 사랑을 전하던 것도 어느덧 옛말이 돼 버렸다. 세월이 흐르면서 마음을 전하는 방식도 차츰 변화했기 때문이다.

SK플래닛 M&C 부문이 셀프서베이 플랫폼 '틸리언'을 통해 성인남녀 1848명을 대상으로 올해 어버이날 계획이 무엇인지 중복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2.4%가 '용돈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현금을 선호하는 것은 부모 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50세 이상 남녀 890명에게 어버이날 받고 싶은 선물을 하나만 골라달라는 질문에 대해 남녀 모두 현금(남성 38.1%·여성 48.6%)을 꼽았다.

이는 실용을 중시하는 문화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러나 이 같은 풍속의 변화는 자식 세대가 느끼는 부담과 비례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 직장인 10명 중 7명이 5월 기념일에 압박을 느끼고 있으며 지출 예상액은 평균 50만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어버이날(평균 23만4000원)이다. 결국 어버이날은 가장 부담스러운 기념일인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취업난 등 젊은 세대가 처한 현실문제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지난 4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한 20대가 어머니와 귀향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가방에서는 공무원 시험 문제집과 유서가 적힌 수첩이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부모님께 죄송하다. 더는 살아갈 힘이 없다. 계속된 실패로 절망을 느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먹고 살기 힘들어진 세상에서 청년들의 고민은 대부분 같다. 고향 경남 창원을 떠나 서울 노량진에서 3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29세 H씨는 공시생들의 자살 소식이 남일 같지가 않다. 그는 올해는 기필코 합격한다 다짐했지만 지난 4월 국가직 9급 시험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H씨는 "어버이날인데 가슴에 카네이션은 커녕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리기도 어렵다"며 "어릴적엔 어린이날 등 휴일이 많아 제일 기다리던 5월인데 지금은 1년 중 가장 마음 무거운 달인것 같다. 그중에서 어버이날이 제일 부담스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어버이날이 반갑지 않은 것은 자식세대뿐 아니라 부모세대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가 카네이션이 아닌 '현금'이 돼 버린 세상에서도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 만큼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결국 5060세대의 부모들은 어버이날이라는 기념일에 자식들이 느낄 부담감을 걱정해 만남을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그 예로 지난해 30여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한 K씨는 슬하에 자식이 둘 있다. K씨는 5월 연휴를 앞두고 자식들에게 부부동반 여행을 갈테니 괜히 고향에 오지말고 쉬라고 전했다. 이는 사실 자식들에게 부담주고 싶지 않아서 핑계를 댄 것.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아들이 황금연휴에도 근무할 것이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K씨는 "박봉에 한달 살기도 빠듯할텐데 한번 왔다가면 교통비도 얼마나 부담스럽겠냐"며 "사실 아침에 어버이날인데 꽃 한송이 못드려서 죄송하다고 전화가 왔더라 그래서 '요즘처럼 먹고 살기 힘든세상에 너 하나 건강하게 일할곳 있는게 어디냐'고 고맙다 말했다"고 했다.

한편 이처럼 달라진 어버이날 풍경이 서로에게 부담 주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합리적이기도 하지만, 가족해체 현상의 단면으로 보는 시선도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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