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문재인 신임 대통령. /이창원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촛불 혁명'이 정권 교체까지 이룬 것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0시30분 개표 기준으로 39.5%를 득표해 26.4%를 얻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19대 대선에서 문 대표의 당선은 예견돼 있었다. 이변도 없었다.
9일 밤 8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발표된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도 2위인 홍 후보를 18.1%포인트차로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됐었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은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9년 2개월여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맞붙은 지난 18대 대선에 이어 '재수' 끝에 정권 창출에 성공했다.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당선이 확실시되자 '촛불 성지'였던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아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면서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통합 대통령'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결코 잊지 않고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당 지도부, 박원순 서울시장 외에도 경선 당시 경쟁을 벌였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이재명 성남시장 등도 자리를 함께하며 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 또 광화문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도 잊지 않고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높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다만 지역별 득표율을 볼 때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경남 지역에서 홍준표 후보에 밀린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또 진보 진영 지지자들의 표가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에게 갈려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진보 진영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 것도 '촛불'의 본질인 '적폐청산'과 '정권교체' 염원이 컸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다.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국민들의 간절함과 이를 실현해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뛰었던 간절함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며 "국민들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기 위해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7.2%로 지난 2012년 18대 대선 최종 투표율인 75.8%보다 1.4%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78.6%·부산 76.7%·대구 77.4%·인천 75.5%·광주 82.0%·대전 77.5%·울산 79.2%·세종 80.7%·경기 77.1%·강원 74.3%·충북 74.8%·충남 72.4%·전북 79.0%·전남 78.8%·경북 76.1%·경남 77.8%·제주72.3%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