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선제적 지표로 해석된다. 유가증권 시장은 한달 전부터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무려 51.52포인트(2.30%) 상승하며 2300선에 바짝 다가선 2292.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상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최근 한 달(4월 10일~5월 8일)간 코스피지수는 7.4% 상승하며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를 "새 정부 출범을 앞둔 투자심리 회복"이라고 해석했다.
그리고 투자심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주목했다. 정책에 긍정적인 주식은 상승하고, 정책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종목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불구, 하락한 업종이 있다. 바로 통신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신 기본료 완전 폐지' 공약을 내세웠다. 통신사의 기본료는 통신망을 깔고 통신설비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라는 점에서 설비투자가 끝난 통신사의 기본료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또한 5G 기술 구현을 위한 주파수 경매시 통신비 인하 성과를 반영하는 등 통신비 인하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최근 한 달 통신 3사의 주가는 코스피의 오름세에 역행했다. 사드(THADD·고고도방어미사일체계) 역풍이 불어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던 기간에도 방어주로서 매력이 부각되면서 52주 신고가를 달성하던 견조한 상승세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SK텔레콤은 한 달간 6.5%하락했고, 같은 기간 LG유플러스(5.1%), KT(0.9%)의 주가도 하락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 재검토' 방침에 따라 리스크 해소 기대감의 반영으로 사드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사드 역풍을 제대로 맞았던 화장품주의 선전이 눈에 띈다. 연초 이후 주가가 10%이상 떨어졌던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한달동안 23.1% 상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7% 줄었다는 실적 악화 공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했다. 또 지난 8일 외국인도 삼성전자(890억원), 현대모비스(857억원), LG전자(747억원) 다음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주식을 43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투자심리 회복에 기대감을 더했다.
중국 당국의 롯데마트 영업정지 조치로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롯데쇼핑의 주가도 최근 한달간 크게 올랐다. 8일 롯데쇼핑은 26만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한달 전(21만4500원)에 비해 21.2% 상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원전 폐지 공약' 역시 신재생에너지 관련 주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풍력발전 관련주로 꼽히는 동국 S&C는 지난 한달 간 주가가 8.1% 상승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축소 우려로 9120원이었던 주가가 5110원으로 거의 반토막(43.9%)이 나기도 했다.
또 전기자동차 관련주로 꼽히는 삼성 SDI는 지난 8일 14만2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기자동차 산업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책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현상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실체가 없다면 심리로 끌어올린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