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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나만의 상품...사모 ELS에 돈 몰린다

#. 서울 영등포에서 자영업을 하는 황 모(57)씨. 그는 물려받은 상점과 금융자산으로 생활한다. 재테크도 어느 정도 위험은 받아들이는 '위험 중립형' 이다. 그는 요즘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고민에 빠졌다. '주가가 너무 올라 막차 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다. 고심 끝에 국내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를 찾았다. PB의 조언대로 우선 사모 주가연계증권(ELS)에 자산의 약 20%를 넣었다.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투자처에 굶주린 강남 큰 손들이 사모 ELS상품에 몰리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이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 이들 펀드는 출시하자마자 거액 자산가에게 불티나게 팔려 나가는 모습이다.

◆사모 ELS 매력은

"나 만의 맞춤 설계 상품이 없을까요? 공모 상품은 한계가 있어서…."

요즘 여의도 증권가 영업장을 찾는 이들에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부동산시장이 불확실하고,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손해보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윤석모 연구원은 "변동금리로 대출받아 집을 구매한 실수요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뿐만 아니라 잠재적 실수요자의 구매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시장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이자수입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자 수지가 5조758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975년 한은이 관련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계 이자수지가 적자를 낸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사들도 사모 ELS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10일한국예탁결제원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ELS발행액은 5조 7621억원이었다. 10개 중 약 2.4개(24%)는 아름아름 투자자를 모아 맞춤형으로 설계한 사모형이었다.

공모와 달리 기초자산, 상품 구조 등을 바꿀 수 있는 데다 투자 시점을 자신이 직접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전에는 사모 ELS가 기관들 몫이었지만 지난해부터 거액 자산가를 비롯한 개인투자자를 위한 상품이 증가하면서 상품 숫자가 늘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장사하기 편하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회사도 공모보다 쉽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어 사모 ELS를 발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사모 ELS를 요청할 때 규모가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수 백억원에 이른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사모ELS의 가장 큰 매력은 수익률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간한 '2016년 자본시장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2003~2015년 상환된 약 10만건의 공·사모 ELS 중 사모형의 실현 수익률 은 3.24%로 공모형보다 0.31%포인트 높았다.

◆국민 재테크 ELS 위험은 없아

ELS는 국민 재테크라는 별칭이 붙는다. 강남 큰 손들도 선호한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7 코리아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은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리는 지수연계증권(ELS)과 지수연계신탁(ELT)이었다. 다음은 단기 금융상품(1년 미만 정기예금·MMDA·CMA등)이었다. 불확실한 금융시장에 대비해 적정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심리로 보인다.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이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 이들 펀드는 출시하자마자 거액 자산가에게 불티나게 팔려 나간다"고 증권가 한 관계자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파생상품의 기본 지식과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대박을 꿈꾸며 불나방 처럼 달려드는 것을 경계한다.

ELS는 만기까지 특정 지수나 개별 종목이 일정 수준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은행금리+알파(α)'의 수익을 보장해 준다. 하지만 주가가 급등하지 않으면 수익률도 낮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려면 풋옵션을 팔아야 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H지수 처럼 한순간에 주가가 급락하면 풋옵션 매도 손실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최악의 경우 원금을 날리게 된다.

유안타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코스피 고점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에 배팅하기 보단 일단 투자를 미루고 시장 상황을 판단하려는 투자자심리가 있다"면서 "공모 발행액과 원금비보장형 비중이 크게 감소한 것을 보아도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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