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이 불고 있는 유가증권시장에 새내기주가 잇따라 등장했다. 저마다의 색깔도 뚜렷하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돼 나온 3개사(社)를 비롯해 사모펀드가 인수한 ING생명보험,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다.
먼저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는 현대중공업의 재상장과 함께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3개사가 신규 상장했다. 이들은 지난 4월 1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할돼 나온 기업이다. 기존 현대중공업 주주는 각 신설 회사에 대해 분할비율과 동일한 지분을 가졌다.
상장 후 이들 3개사는 모두 기준시가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분할 기대감으로 기준시가가 과하게 높아진 측면도 있었다. 기준시가는 시초가의 50~200% 범위 내에서 개장 전 받은 호가를 바탕으로 정해졌다. 현대로보틱스는 상장 첫 날 기준시가(41만1500원)보다 7.7% 하락한 37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도 기준시가 대비 각각 12.6%, 3.6% 주가가 빠졌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주가는 시초가보다 크게 상승했다. 시초가는 분할 전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12조4500억원)을 순자산가액 비율대로 나눈 값으로 결정했다.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는 시초가 대비 44.8%, 74.8%, 56.1% 상승했다. 때문에 지분을 나눠 가진 기존 현대중공업 주주들은 이번 기업분할 상장으로 큰 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12일 종가 기준 4개사의 시가총액 합은 (16조56억원)으로 분할 전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에 비해 4조원 이상 늘어났다.
지난 11일 상장한 아이엔지생명의 시초가(3만1200원)는 공모가(3만3000원) 아래로 결정됐다. 견조한 실적과 재무구조를 갖춘 생명보험사의 상장은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사모펀드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고 상장이 100% 구주 매출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사모펀드(MBK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기업공개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시장에 가득했다.
또한 이미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4개 생보사 중 삼성생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모가를 밑돌며 고전하는 가운데 PER(주가수익비율) 11.2배로 설정된 공모가가 다소 높은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상장 이틀 후, 아이엔지생명은 공모가와 시초가 아래인 3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아이엔지생명의 장점인 높은 배당성향(50%) 덕분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이어진 것은 소기의 성과로 보여진다.
아이엔지생명 관계자는 "보험업 특성상 주가 변동이 크지 않을거라 예상했고,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며 "상장 후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전했다.
12일에는 공모 규모만 2조6617억원에 달하는 올해 IPO 최대어 '넷마블게임즈'가 상장했다. 최근 3년간 평균 매출 성장세가 104%에 달하는 기업이다. 특히 지난해 '리니지2'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액은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공모주 청약 열기로 이어졌다. 넷마블의 공모가는 희망공모가(12만1000원~15만7000원)의 최상단으로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청약경쟁률은 29.17대1을 기록해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 특히 수요예측 당시 기관투자자의 80%이상이 15만7000원 이상을 공모가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장 전 시초가가 높게 형성될 거란 기대도 상당했다.
상장 당일 넷마블게임즈는 16만2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공모가보다는 상승(3.18%), 시초가(16만5000원)보다는 하락(1.8%)'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장 중 17만1500원까지 상승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차익을 실현하려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173만5805주(2849억원)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코스피시장 전체 외국인의 순매도세(3038억원)의 93.77%가 넷마블게임즈에서 나왔다.
하지만 넷마블게임즈는 상장과 동시에 게임 대장주의 자리를 꿰찼다. 종가 기준 넷마블게임즈의 시가총액은 총 13조7263억원으로 그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의 시총(7조6971억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또한 코스피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도 LG전자(13조2882억원)을 제치고 21위에 안착했다.